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춘삼월.
그 강에 갔습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조용히 묵직하게 흐르는 강 깊은 곳에서 노래가 들려왔습니다.
참 많이도 들었던 노래,
아마 40년 가까이 울렸을 정태춘의 '북한강에서'가 강물과 함께 그 강에 흐르고 있었습니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가 지난 지 오래이니, 한강의 얼음이 녹고 유장한 흐름을 되찾은 건 당연지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