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수액이 지나는 것까지 볼 수 있을 것 같은 꽃, 나도수정초입니다.
어찌 이렇게 맑고 투명할 수 있을까,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신비롭기까지 한 꽃입니다.
그렇지만 엽록소가 없으니 광합성을 못하고,
광합성을 못하니 영양분을 만들지 못하는,
그래서 저 홀로는 목숨도 부지 못하는 가련한 식물입니다.
주로 참나무 우거진 숲 그늘에서 5~6월 봄철 피어납니다.
썩어가는 식물체나 배설물에 의지해 양분을 얻는, 이른바 전형적인 부생(腐生)식물입니다.
여름에 거의 같은 형태로 피는 수정초(수정난풀),
형태는 같되 꽃색이 옅은 황색인 구상난풀이 같은 노루발과의 이웃사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