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
누군가 '신의 선물'이라고까지 극찬을 했던데요.
암튼 가을 산이 보통 사람들에게도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는데 동의합니다.
'1능이 2송이 3표고'라는 소리는 그저 하기 좋은 빈말이라고 차치하더라도 ,
송이는 너무 귀하고 서식처가 각별하기에
보통 사람들이 인근 산에서 쉽게 만나보기 어렵고,
또한 너무 비싸기에 선뜻 사기도 어려워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능이는 조금만 부지런하면 웬만한 사람들도 직접 채취할 수 있고,
또 송이의 절반 가격 밑으로 사서 먹어볼 수도 있는,
그래서 더 정감이 가는 버섯입니다.
그렇다면 맛은?
송이에게선 은은한 솔잎 향의 감칠 맛이 난다고 한다면,
능이에게서는 뼈속까지 파고드는 듯한
강렬한 향을 느낄 수 있답니다.
해서 예로부터 향버섯이라고도 한다지요.
가을이 가기 전 한번 내려오라는 고향 친구의 성화에
함께 참나무 숲에 들었다가
모처럼 큼지막한 놈을 만났습니다.
'심봤다' 외치고
들고 있던 핸드폰을 올려놓고 크기를 비교해봤습니다.
집에 와 거꾸로 놓으니 거북이 모양에다
바늘형 털이 흡사 거센 멧돼지 가죽과 같습니다.
참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알 수 있듯
능이는 참나무가 많은 계곡에 낙엽 등과 뒤엉켜
자라고 있어 쉽게 식별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향과 바늘형 털이 워낙 독특해
독버섯과는 확연하게 구별되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