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붓꽃이란 뜻의 각시붓꽃입니다.
각시둥굴레,각시원추리,각시제비꽃,각시고사리 등과 마찬가지로
각시붓꽃 역시 키나 크기가 작다는 것을 의미하는 접두어 '각시'의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지요.
크기가 작을뿐 아니라 낙엽이나 검불 속에서 꽃을 피우기에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꽃입니다.
20일전 경기도 광주 앵자봉에서 내려오는 길
"저기 제비꽃이 참 크기도 하네"
지나는 등산객들의 말에 이끌려 들여다보니 각시붓꽃이 한 무더기 피어있더군요.
그리곤 일주일 후 경기도의 한 야산에서 끝물의 색바랜 각시붓꽃을 몇 포기 만났습니다.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난, 지난주 일요일 영종도에서
뜻밖에 싱싱하게 살아있는 각시붓꽃 더미와 조우했습니다.
산중의 봄만 더디오는 게 아니라,
서해 섬마을의 봄도 슬로템포로 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