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동안 그리워하다, 몇번을 찾아 나섰다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너른내가 있는 동녘에 두어 차례 갔을 때는 봄비가 내려 활짝 핀 얼굴을 대면하지 못했고,
꽃동산이 있는 남녘에선 직통 길을 못 찾아 언저리에 핀 몇 송이를 만나는데 그쳤는데,
드디어 무더기무더기 피어있는 깽깽이풀을 만났습니다.
그 또한 비 내린 뒤 끝,아직 먹구름이 머물러 있는 터라
꽃봉우리에 이슬이 방울방울 맺혀 있기는 하지만...
너무 반가워 앉아서 보다가 곧바로 엎어져 키높이를 맞추고 상면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예뻐서 나무 밑둥에 난 구멍 사이로 몰래 엿보아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