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3피'라고 하던가요. 심심풀이 고스톱판 용어이지요.그렇습니다. 저번 날 동강할미꽃 보러 산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산 중턱에서 '청'노루귀와 '분홍'노루귀,'흰'노루 가 한데 어울린 노루귀 밭을 만났습니다. 먼저 솜나물과 함께 그야말로 1타3피의 행운을 만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봄 날 시커먼 낙엽더미에서 솟아나는 '청' 노루귀를 볼 때마다, 그 진한 파란색을 볼 때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에서 만나곤 하는 '신비의 청색'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늘은 믿을 수 없이 파랗고...천상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푸른색..."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멀리 남쪽에서 벌써 한달전쯤 피고 진 노루귀가 경기,강원 북부지역에선 이제 막 한창 때를 구가하고 있더군요.아직도 한 열흘 이상 더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남과 북의 땅 길이가 짧은 듯해도, 꽃의 영토는 결코 작지 않아 다행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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