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인가목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곳에서 만났습니다. 밀양의 얼음골이니 하는 곳에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등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눈으로 보지 않았으니 과장된 말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아직도 얼음이 남아있고 찬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는 말에 속는 셈치고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던 지난 주말 고드름이 남아있는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헌데 묘하게도 찬바람이 부는 그곳에서 인가목 꽃의 만개를 보았습니다. 장미과의 낙엽관목인 인가목이 북방계 식물임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절정의 인가목, 꽃잎이 온전한 인가목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저 스치기만해도 꽃잎이 떨어지고 흩어지기 때문입니다. 붉지만도 않고, 희지만도 않은 꽃, 붉은 색과 흰색이 숱한 조화를 만들어 내는 인가목의 꽃의 아름다움을 새삼 알게 된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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