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늘 새로운 기쁨을 줍니다.
어떤 때는 기대한 것들로, 또 어떤 때는 예기치 않은 선물로 감동을 줍니다.
나나벌이난초,
처음 보는 순간, 마치 잘 알던 친구처럼 선뜻 알아보았습니다.
미세한 차이로 분류가 달라지는 옥잠난초니 나리난초, 큰옥잠난초 등과 달리 생김새가 눈에 띄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낱말 공부를 했습니다.
나나벌=나나니벌의 옛말.
나나니벌=나나니와 동의어.
나나니=구멍벌과의 곤충. 몸의 길이는 2~2.5cm이며, 검은색이다. 날개는 투명하고 누르스름하며 허리가 가늘고 두 마디로 되어 있다. 자벌레나 밤나방의 유충을 잡아 애벌레의 먹이로 한다. 여름에 모래땅을 파서 집을 짓고 사는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과라(蜾蠃)ㆍ나나니벌ㆍ세요봉ㆍ열옹ㆍ포로(蒲盧)
결론적으로 말해 꽃잎이나 꽃받침, 화판 등 전체적인 꽃의 형태가 '나나벌(나나니,나나니벌)'이라는 곤충을 닮아서 '나나벌이난'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불리는 우리의 야생난초 중 하나입니다.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받침은 곤충의 다리처럼 길고, 화판은 가름한 허리를 닮았으며, 황갈색의 꽃 색 역시 거무튀튀한 나나벌의 몸 색과 유사합니다.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나나벌'처럼 장마철 우리의 몸과 마음도 가벼워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