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까다로운 일에 일부러 도전합니다.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는 핀잔을 듣기 일쑤이지만, 웬지 그래보고 싶어서 작은 것을 붙잡고 씨름을 합니다.
정말 무더웠던 날 자잘한 말털이슬의 꽃송이를 선명하게 잡아 보겠다고 땀깨나 흘렸습니다.
말털이슬을 대신해 "이렇게 예쁜 꽃을 왜 알아주지 않느냐"고 항변이라도 하겠다는 듯 애를 썼습니다.
덕분에 꽃줄기를 비롯해 온몸에 이슬같은 잔털이 나있다고 해서 '털이슬'이란 이름이 붙은,
바늘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말털이슬의 특장을 그런대로 담았습니다.
털이슬 쥐털이슬 쇠털이슬 등 같은 털이슬 계열의 꽃 중 꽃받침의 붉은 색이 돋보이는,
그래서 가장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꽃이 바로 말탈이슬입니다.
키도 10cm 안팎에 불과한 쥐털이슬에 비해,사람 무릎 정도까지 올라오는 등 비교적 큰 편이고,
좌우,상하 각각 2장씩인 붉은색의 꽃받침과 흰색의 꽃잎이 선뜻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꽃크기는 성냥개비정도에 불과할만큼 작습니다. 
털이슬계꽃들이 그렇듯 말털이슬도 숲 가장자리 그늘진 곳에 주로 서식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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