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알 수 없는 일입니다.
분명 꽃을 담아 왔는데, 컴퓨터 화면에 옮기니 새가 되어 날아 다닙니다.
그것도 하얀 백로가 되어 날개를 활짝 펼치고 우아하게 춤을 춥니다.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었던" 해오라비난초를 드디어 만나 보았습니다.
호박꽃일지라도 그 어떤 꽃이든 순위를 매길 수 없는 저만의 고유미를 가지고 있다고 남들에게 말하고,
스스로도 그렇게 믿으려 애써 왔건만,
순간적으로 혼이 빠질 만큼 황홀한 해오라비난초의 만개한 꽃을 보는 순간
'이 세상에 이보다 더 예쁜 꽃은 없다. 최고'라고 탄복합니다.
난초과의 해오라비난초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핍니다.
그늘 한점없는 습지에서 순백의 온몸으로 수직으로 쏟아지는 태양열을 되받아 칩니다.
하~지독하게도 여름을 좋아하고,당당하게 여름을 이겨내는 그런 멋진 식물입니다.
그 독한 폭염은 당당하게 맞서 이겨내지만,
그렇지만 사람의 손길,발길만은 당해내지 못합니다.
지난해 그토록 큰 기쁨을 주었다던 자생지를 가보았습니다.
단 한송이 꽃도 보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꿈속에서도 만나고 싶소"라는 해오라비의 꽃말처럼 이제는 진정 꿈속에서나 만나야 할까 봅니다.
당초 백로과의 해오라기를 닮았다고 해서 해오라비난초라 이름 붙었다고 추정되는데,
배에는 흰털이 나 있지만 머리와 등이 검고 몸통이 통통한 해오라기보다는,
온몸이 희고 날렵한 백로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