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저 남쪽 제주부터 저 북쪽 백두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만날 수 있는 꽃,
흔하게 만날 수 있어 평범한 듯 싶지만,
왠지모를 격조가 느껴지는 꽃, 구절초입니다.
흔히 가을의 전령사라고 일컫는데서 알 수 있듯,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꽃이기도 합니다.
올 추석이 이르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가을의 한 가운데로 접어드는 시기인 만큼
예년 같으면 역시 가을하늘이 높고 푸르다,
과연 우리 땅 가을하늘 일품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해야 하건만,
영 그렇지 못한 게 올 가을하늘입니다.
최근 파란 하늘을 본 게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뿌연 연무가 낀 날들이 이어집니다.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려는 사람들은 분명 절감합니다.
우리 땅의 기후가 언젠가부터 달라지고 있음을...
손톱으로 살짝 긁으면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그런 하늘을 배경으로 순백의 구절초, 분홍색 요염한 구절초를 담고 싶어
추석 연휴 높은 산에 올랐건만,
벼르고 별러서 오른 높은 산 전망좋은 곳에 화사하게 자리잡은 구절초를 만났건만,
끝내 날씨가 도와주질 않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찾아오라는 구절초의 뜻이라 믿고 하산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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