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담아 온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차일피일 미뤄 놓았던 좀딱취입니다.
꽃 찾아 다니는 이들이 흔히 하는 말 때문입니다.
"좀딱취를 보았으니 이제 한해 꽃농사도 끝이구나..."
그렇습니다.
이른 봄 복수초와 여러 종류의 바람꽃으로 시작된 꽃탐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꽃이 바로 좀딱취입니다.
물론 쑥부쟁이와 산국 감국 등의 야성 강한 꽃들이 여전히, 늦게는 눈 내리는 초겨울까지 동네 뒷산을 지키겠지만,
늦가을에 새로 피어나는 꽃은 아마 좀딱취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역시 산국 등과 마찬가지로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 생김새가 단풍취와 비슷하다'고요.
맞습니다. 바로 단풍취와 함께 국내에 자생하는 2개 단풍취속 식물의 하나입니다.
물론 키다리와 난쟁이의 관계처럼 크기는 천양지차가 납니다.
남해 및 서해 섬 등지의 그늘진 곳에 주로 자생하는데,
어두컴컴한 숲 속에 들어가 발밑을 아주 찬찬히 살펴야 겨우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식물입니다.
물론 하얀 꽃은 형형한 빛을 발하기에 한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주위에 있는 많은 개체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좀딱취 보았다고 아직 섭섭해하지는 마십시요.
그간 카메라에는 담았으나 빛을 보지 못한 꽃들이
컴퓨터 화면에 오르기를 적잖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