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실감하는 것이지만, 
야생화 사진을 찍는 것도 쉽지 않지만, 담은 사진을 정리해 제때 올리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같은 경우 특히 대중없이 피는 산꽃들꽃을 개화 시기에 맞춰 찾아가기도 어렵고, 
꽃잎이 활짝 열릴 수 있게, 환한 사진을 담을 수 있게 날씨 또한 늘 화창하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게다가 시간은 어찌 빨리 지나가는지,
사진 담고 하루 이틀 늦장을 피우면 어느새 계절은 바뀌어 블로그에 올릴 타이밍을 놓치곤 합니다.
큰바늘꽃,
국내의 자생지가 울릉도와 강원도 고산지대로 국한돼 있는 희귀식물입니다.
명색이 멸종위기종 2급으로 정정 관리되고 있는 큰바늘꽃이지만,
모처럼 찾아가는 바로 그 순간 소나기가 내려 한참이나 비가 긋기를,
닫힌 꽃잎이 열리기를 기다려야 했고,
그러기에 만족할만한 개화 모습이 아니어서 하루 이틀 천연하다가
두 달 반이나 지난 오늘에야 빛을 봅니다.
팔월 한가위가 연중 달이 가장 '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말에,
억지춘향격으로 '큰' 바늘꽃을 가져다 붙인 결과입니다.
흔한 바늘꽃이나 돌바늘꽃보다는 꽃도 키도 잎도 크다는 뜻에서 큰바늘꽃이라 했는데,
또 다른 분홍바늘꽃보다는 꽃이 작습니다.
꽃이 지고 난 뒤 맺는 씨방이 바늘처럼 길어서 바늘꽃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각종 도감에는 7~9월 핀다고 했는데 실제는 6월 말에서 8월 초에 피고 집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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