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에 동강할미꽃과 동강고랭이가 함께 피듯이,
한탄강과 그 샛강에는 포천구절초와 강부추가 나란이 피어 깊어가는 가을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줍니다.
올해 유난했던 여름 가뭄 탓에 가을 꽃이 제대로 피어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가는잎향유도 부실하고 좀바위솔도 찾아보기 어려울만큼 빈약하다고 하다는데,
다행히도 북쪽 강변엔 포철구절초와 강부추가 풍성하게 피어,
가난한 마음을 위로해줍니다.
다만 최근 부지런히 드나들던 북쪽 접경지역에서 총성이 오갔다는 간밤의 뉴스에 마음이 다시 무거워집니다.
강물은 무심히 남과 북을 오가는데...
새들도 자신들의 창공엔 아무런 경계가 없다며 훠이훠이 넘나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