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난의 배웅을 받고 황산을 떠나 돌아오는 길
중국경제의 질주를 상징하는 상하이(上海), 그 중에서도 푸동(浦東)을 가까이에 두고 모른척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상하이를 가로 지르는 황포강(黃浦江)변을 걸으며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치는 초고층빌딩군을 바라보면서도,
'제 버릇 남 못준다'고 강변공원을 화려하게 수놓은 일본조팝나무부터 먼저 카메라에 담습니다.
'개와 중국인은 출입금지'라는 치욕스런 팻말이 황포공원 입구에 내걸렸었다는 옛 조계시대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데,
일본조팝나무가 관상수로 대거 심어져 있는 게 이상스러웠지만 일본조팝나무가 우리나라에선 국명이지만, 중국에서도 같은 이름으로 불릴지는 의문이기는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털머위도 보였고, 또 강가에선 부레옥잠도 눈에 띄였습니다.
대형 유람선과 화물선이 쉽없이 드나드는 황포강변 양쪽을 모두 거닐면서 보았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푸동지구의 최첨단 빌딩군을 배경으로 오성홍기가 힘차게 휘날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상해의 옛 시가지인 와이탄(外灘)지구의 고풍스런 건물 곳곳에서도 오성홍기는 날리고 있었습니다.
상하이의 천지개벽, 중국 경제의 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광경이 장차
우리나라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