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찾아갔을 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눈보라 때문에 무사히 등반을 마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번째 갔을 땐 운이 좋아 날이 좋다면 설경을 담아야겠다며 광각렌즈만 챙겨갔습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곳곳에서 붉은겨울살이가 눈에 보이더군요. 참으로 적절한 렌즈를 놓고 온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습니다. 전장에 나간 병사가 무기를 가져 가지 않은 셈이니 스스로를 책망할뿐...

그런데 세번째 찾아갔을땐 온통 구름이 끼어 반짝반짝 빛나는 붉은 열매를 담을 수 없더군요.

야생화 사진 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실감케한 붉은겨울살이입니다.

참나무 등에 기생하여 겨우겨우 한겨울을 난다고 해서 겨우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상록활엽소관목 기생식물입니다. 4월 옅은 노란색 꽃이 피어 대개의 겨우살이는 한겨울 연노란색 열매가  열리는데, 붉은겨울살이는 그 열매가 붉게 물든다고 해서 붉은이란 접두어가 붙었습니다.

몇해전부터 항암 효과가 있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채취되기 시작해 이제는 제주도 한라산 등 관리감시가 이뤄지는 높은 산에서 겨우 만나볼 수 있는 실정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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