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우리의 꽃 영토만은 결코 좁지 않습니다.
어느 지역은 동토의 왕국으로 티눈만 꽃 한 송이 없는 데 반해
또 다른 지역은 흐드러진 꽃송이로 숲이 환하게 빛이 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주저 없이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는 것만이 정답입니다.
싹조차 없는 곳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본들 헛고생일뿐입니다.
솜털이 송송 난 노루귀,
햇살에 빛나는 솜털이 꽃보다 더 자랑인 노루귀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피기만 한다면 한두 송이가 아니라 밭떼기로 피는 꽃밭이 경기, 강원지역에도 숱하게 있지만,
아직 미처 올라오기 전이니 보고 싶으면 남으로 남으로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그런데 쥐꼬리만 한 햇살에 저 멀리 남녘까지 못가고,
충청까지만 내려갔더니 아직 꽃잎이 벌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피기 전 꽃송이가 앙증맞고 깜찍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