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상하다. 분명 이 근처쯤 되는데..."
대구,경북에서 풍성한 깽갱이풀을 만난지 지 며칠 뒤 경기 북부의 깽깽이풀이 궁금해 자생지를 찾았습니다.
몇해전부터 위치를 확인하고 확인한 터이기에 개화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찾으려 하니 보이지 않아 한참을 헤맸습니다.
한참을 서성이다 마침내 연유를 알았습니다.
누군가 깽깽이풀 위에 낙엽을 덮은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 심정을 헤아렸습니다.
겨우 한두 무더기 피는 깽깽이풀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마음,
너무나 아끼기에 감추고 감추고 싶은 마음,
자칫 손을 탈까 우려하고 우려하는 마음,
어떻게 하든 지켜야 한다는 마음...
하나하나 샅샅히 살핀 것은 아니지만,
해발 870여m나 되는, 결코 낮지않은 지장산 산자락에 자생하는 깽깽이풀이 불과 한두 무더기에 불과하니,
그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 보물일까요.
짓누르는 낙엽을 헤치고 겨우 꽃잎을 편다고 한들,
네번째 사진에서 보듯 상태가 좋지않아 잠시 주변을 돌아보고 돌아오기로 합니다.
뒤늦게 피는 청노루귀를 비롯해
꿩의바람꽃,산괴불주머니,남산제비꽃,큰괭이밥 등을 만나고 찾아오니,
벌인지 등애인지 날래게 활짝 꽃잎을 연 깽깽이풀에 달려듭니다.
허~ 참... 깽깽이풀의 번식은 개미가 한다는데,
도움이 되는 개미는 안보이고 꿀만 축내는 날파리만 꼬이는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