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잔대의 진한 색감이 금강초롱꽃 못지 않게 진하던데..."
지난 23일 블로그에 올린 러시아 안가라 강변의 나리잔대를 본 한 야생화 벗이,
나리잔대나 금강초롱꽃이나 같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만큼 꽃 모양도 비슷하고 꽃 색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인다며 한 말입니다.
누누이 말했듯 그 어떤 꽃이든 나름대로의 가치와 멋이 있는 만큼 야생화의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호박꽃도 꽃이고, 장미꽃도 다 같은 꽃인 것을...
그럼에도 일년만에 다시 만난 금강초롱꽃은 다 같은 초롱꽃과의 꽃이라고 다 같은 초롱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니, 다 같은 초롱꽃이 아님을 온 몸으로 보여줍니다.
비록 지난해 촬영해 앞서 올린 '야생화포토기행-13-금강초롱꽃'에서 소개한 꽃들처럼 풍성하지는 않지만,
청사초롱 빛나듯 숲 속을 환히 밝히는 금강초롱꽃의 도도한 자태는 가히 한반도 야생화의 황태자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모습입니다.
진한 청자색 금강초록꽃이 쏟아지는 빛의 양에 따라, 빛이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 홍색에서 남색으로, 다시 연한 청자색에서 연분홍색으로 시시각각 달라집니다.
해서 이 번만은 꽃에 우열을 두어서는 안된다는 이성적 판단을 잠시 덮어두고,
우리나라의 금강초롱꽃이 꽃의 크기나 형태, 색감 등에서 전 세계 어느 초롱꽃보다 우월하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