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초순>
분홍바늘꽃
바늘꽃과 분홍바늘꽃속의 여러해살이풀.
바야흐로 분홍바늘꽃의 계절입니다.
<2023년 7월 초순>
분홍바늘꽃
바늘꽃과 분홍바늘꽃속의 여러해살이풀.
바야흐로 분홍바늘꽃의 계절입니다.
<논객닷컴(http://www.nongaek.com) 2024-6-26>
진초록 숲에 홀연히 솟아난 금방망이, 으름난초!
난초과의 여러해살이 기생식물. 학명은 Cyrtosia septentrionalis (Rchb.f.) Garay.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초록의 숲에서 황갈색의 꽃을 피운 으름난초. 위풍당당한 모습이 땅속에서 불쑥 솟아난 금방망이 같다. @사진 김인철
사진 김인철
“어떻게 생겼어?”
“가을에 뒷산에 가면 나뭇가지를 휘휘 감은 덩굴에 달리는 열매 있지? 농익으면 껍질이 쩍 갈라지며 하얀 속살이 드러나는, 그 으름과 아주 닮았어. 물론 더 크고 더 길지.”
‘요즘 아이들’이 끔찍이 싫어한다는 “나 때는 말이야~”식 어투로 추억한 바나나에 대한 설명입니다. 1960~70년대 전량 수입식품이던 바나나는 가격이 비싼 것은 물론, 파는 가게도 거의 없어 웬만한 서민은 구경조차 못했고, 그 모습을 궁금해 했습니다. 그때 가장 그럴듯한 비교 대상이 된 게 바로 으름이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으름을 아는 아이들이 많지 않으니, 그들에겐 ‘바나나를 닮은 야생 열매’라는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신록의 봄이 끝나고 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 하순에서 7월 초 사이 초록이 무성한 숲에 들어, 운수 대통한 날이면 자연이 선사하는 황금색 방망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예기치 않은 곳에서 아무런 예고 없이 홀연히 나타난 황갈색 꽃송이에 “이게 뭐지?” 하며 놀라게 됩니다.
엽록소가 없어 광합성을 못 하는 기생식물이지만, 일단 꽃대를 올렸다 하면 빙 둘러 나는 가지마다 풍성하게 꽃이 달린다.@사진 김인철
흔히 날렵한 상록의 이파리 사이에 꽃대가 길게 올라와, 빨주노초파남보 총천연색으로 화사하게 핀 난초꽃에 익숙한 눈에는 얼핏 깡마른 나뭇가지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길거나 넓은 초록의 잎이 아예 없는 것은 물론, 전초 어디에서도 녹색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뜬금없이 땅에서 불쑥 솟아난 도깨비방망이처럼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사진 김인철
제주도를 비롯해 태안과 진안, 김천 등 충청 이남 10곳 안팎에 자생하는 남방계 식물인 으름난초.
글머리에서 장황하게 언급한 으름이 그 식물명에 쓰였는데, 꽃이 진 뒤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의 독특한 모습이 으름 열매와 똑 닮은 데서 연유합니다. 10년 전인 2014년 6월 23일 안면도 숲에서 처음 으름난초를 만났는데, 결실을 본 모습이 보고 싶어 40일 뒤인 8월 3일 자생지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름처럼 으름을 닮은, 길이 6~8cm의 타원형 열매가 풍성하게, 그리고 짙붉게 익어가는 장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꽃 핀 뒤 40여 일 후에 진홍빛으로 익어가는 타원형 열매들. 그 모습이 으름을 닮았다고 해서 으름난초란 이름이 붙었다.@사진 김인철
으름난초의 전초 어느 곳에도 녹색의 엽록소가 없다는 것은 광합성을 하지 못하는, 즉 자신의 힘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기생식물임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쑥 뿌리에 기생하는 백양더부살이나 나무줄기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겨우살이 등과 달리, 죽은 생물의 몸이나 배설물 등에 기대어 사는, 이른바 부생식물(腐生植物)입니다.
특히 낙엽수림 밑 으름난초의 땅속뿌리 안에 아르밀라리아(Armillaria)라는 버섯의 균을 들여 영양분을 흡수해 줄기를 올리고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땅 위로 올라온 줄기는 높이 30~150cm로 자라면서 빙 둘러 10개 안팎의 가지를 치는데, 가지마다 지름 2~3cm의 황갈색 꽃이 5~10개씩 다닥다닥 달립니다. 해서 한 발 떨어져서 보면 풍성한 금방망이처럼 보입니다.
사진 김인철
이렇듯 균사(菌絲)의 도움으로 버섯에 기생해 생존하는 으름난초의 생태적 특성 탓에 아직 인공적 증식도, 자생지 외 보전도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만난 으름난초를 내년에 같은 장소에서 또 본다고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여러해살이 식물이지만, 해마다 같은 장소에서 꽃대를 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해 땅 위로 솟아나 꽃을 피웠다가 이듬해 종적을 감췄다가 몇 년 뒤에 홀연히 다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낙엽 활엽 관목인 으름덩굴의 열매인 으름. 타원형에 하얀 속살로 인해 ‘한국바나나’라고 불리기도 한다.@사진 김인철
출처 : 논객닷컴(http://www.nongaek.com)
왕별꽃
석죽과 별꽃속의 여러해살이풀.
왕별꽃 개화 소식에 모처럼 홈그라운드에서 피는 꽃인데 하며 마음이 바빠집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지난해 8월 살펴 보고는 잊고 있던 사진들이 떠오릅니다.
나부터 한 번이라도 덜 찾아가는 게 도움이 되겠지 뒤늦게 자각합니다.
꼬리진달래
진달래과의 낙엽 활엽 관목.
"강원특별자치도, 충청북도 및 경기도 남부지역이 주 분포지역으로 20곳 이상의 자생지가 있으며, 개체수도 풍부하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설명하듯 서울, 경기 북부, 강원 등지에서는 만나보지 못한, 꼬리진달래입니다.
간혹 흰색 진달래꽃이 있기는 하지만, 진달래꽃 하면 홍색 꽃 색만 떠올렸기에 처음에는 다소 의아해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난해 7월 초 만났는데, 바로 뒤 충주호 일대에 큰 비 피해가 있어 묵혔습니다.
해서 의도는 아니지만 한 번 더 걸음 하지 않고, 자생지에 부담을 주지 않게 돼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갯활량나물.
콩과 갯활량나물속의 여러해살이풀.
" 비추천명 : 세잎완두
생육환경 : 바닷가 모래땅
보호방안 : 자생지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개체수도 많지 않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설명대로 바닷가에 서너 송이 겨우 자생하고 있네요.
별칭대로 잎이 3쌍씩 달리는 게 한눈에 들어옵니다.
홍월귤
진달래과의 낙엽 관목,
"생육환경 : 고산툰드라
크기 : 키가 6~10cm 정도로 자란다.
자생지가 1~2곳으로 개체수가 매우 적다.
설악산에서도 개체군의 수가 적으며 개체수도 적다.
자생지인 설악산은 분포의 남한계지로서 중요하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설명처럼 귀하디귀한 홍월귤.
천재일우의 행운으로 폭설 속에 핀 꽃을 보았으니,
무엇을 더 바라랴.
정향풀
협죽도과 정향풀속의 여러해살이풀.
자생지가 극히 드물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으나,
다행히도 자생지 내 개체수는 그런대로 풍성해 바라보는 마음도 다소 위안이 됩니다.
제발 막 퍼가는 못된 손이 없어 오래 보존되기를 바랍니다.
귀룽나무
장미과의 낙엽 활엽 교목.
'더 이상 꽃샘추위는 없다'고 선언할 즈음
전국 산야에서 흔하게 피는 꽃 중 하나가 바로 귀룽나무일 텐데.
귀룽나무 활짝 꽃 핀 5월 중순 설악의 산길에 난데없이 눈이 가득 찼으니, 이변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