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Calla palustris L.
"북부지방에서 자란다/ 습지에서 자란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의 설명입니다.
북부지방이라니, 남한 어딘가 북쪽 지역에 자생한다는 뜻인지, 아니면 북한에 가야 볼 수 있다는 뜻인지 참 애매합니다. 무난하고 정확한 설명인 것 같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전하고자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게 국생종의 설명에 대한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런데 지난 6월 중순 백두산 주변지역 습지에서 직접 산부채를 보니, 그 설명을 이해할 것 같더군요.
백두산이니 북부지방이 맞고, 깊은 호수는 아니나 무릎에서 허리까지는 빠질 듯한 깊이이니 습지라고 부르는 게 적절하다 싶었습니다.
처음엔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꽃가게에서 한두 번은 본 듯한, 기시감을 느끼게 하는 꽃,
그런데 알고 보니 앉은부채와 애기앉은부채와 같은 천남성과 친구였습니다.
흰색의 타원형 꽃 싸개가 앉은부채의 불염포와 같은 것이었는데, 처음엔 몰라봤습니다.
이유인즉 산부채란 이름 또한 뭔가 애매하지 않나 싶습니다.
차라리 다른 이름인 진펄앉은부채가 산부채의 실체를 알리는데 더 적절하다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