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백두 평원을 걷고 싶다.
양탄자 펼쳐진 듯 끝없는 초원을 실컷 걷고 싶다.
2016년 6월 어느 날 이런 꿈같은 소망이 현실이 되었는데,
초원, 평원은 그저 밋밋한 풀밭이 아니라, 상상을 넘어선 꽃밭이었습니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남한의 산에서 흔히 보는 진달래, 철쭉을 닮은 듯도 싶지만,
키가 10~15cm 정도로 훨씬 작고 꽃송이는 다닥다닥 달렸습니다.
우리나라 평안북도와 함경북도는 물론 시베리아에 분포한다는 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
의 설명에 미뤄볼 때, 빙하기 때 시베리아에서 남하한 전형적인 북방계 식물의 하나로서
한반도의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남한에서는 절멸했고 백두산 지역에만 겨우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달래과의 늘 푸른 소관목인 담자리참꽃이 그 주인공입니다.
남한에서는 보지 못하는 낯선 식물이다 보니 각종 도감마다 이름은 담자리참꽃, 담자리참꽃나무,
담자리꽃나무 등으로 달리 표기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고산식물로 설명돼 있는가 하면, 낙엽 활엽관목, 상록소관목 등 세세한 소개도 중구난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