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을 대표하는 꽃 두메양귀비입니다.
모처럼 활짝 벗겨진 푸른 하늘과 연노랑 꽃잎이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황홀경을 연춣합니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한반도 북방계 식물의 고향과도 같은 곳, 백두산을 다녀왔습니다.
가서 많은 꽃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두메양귀비 담자리꽃나무 좀참꽃나무 금매화 가솔송 구름범의귀 비로용담 호범꼬리 바이칼꿩의다리 두메자운 노랑만병초 기생꽃 털복주머니란 왜지치 구름송이풀 산꼬리풀 자주꽃방망이 화살곰취 석창포 날개하늘나리 개감채 박새 손바닥난초 개불알꽃 린네풀 등등.
이제 하나씩 보따리를 풀겠습니다.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 유독성 식물인 두메양귀비는 '두메'는 흔히 말하는 두메산골의 두메에서 따온 접두어가 맞습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골이나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변두리"라는 두메의 사전적 의미를 넘어, 그야말로 심심산천에 피는 꽃, 백두산 정도는 되는 오지나 높은 산에 피는 꽃들에 붙은 단어입니다. 두메양지꽃 두매애기풀 도 마찬가지입니다."아~우리 동네 공원에서 본꽃과 닮았네" 누군가 두메양귀비를 보면서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동네 화단에 심어진 꽃양귀비가 두메양귀비를 닮았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섭한 말씀 마세요.원조 양귀비 더러 '꽃양귀비'를 닮았다고 하면 듣는 두메양귀비 섭섭하지요" 하지만 꽃양귀비와 달리 정말 '아편'의 원료가 되는 유독성 식물이 바로 두메양귀비입니다. 백두산 천지 주변 해발 2000m 이상의 초지 곳곳에 노란 애기이불을 깐 듯 무더기무더기로 피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