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정상 부근에 피는 대표적인 여름꽃 중 하나인 가솔송입니다.
피부 미인의 하얀 살결을 닮은 듯한 자작나무 숲이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넓은 초원지대가 펼쳐질 무렵 
백두산 고산 평원에는 양탄자가 깔리듯 고산식물들이 형형색색의 꽃들을 펼쳐놓습니다.
두메양귀비 노랑만병초 담자리꽃 좀참꽃 돌꽃 괭이눈 구름범위귀 나도개미자리 개감체...
그 중에서도 선홍색 항아리 형태의 꽃 모양이 귀엽기 이를 데 없는 가솔송이 무수한 꽃송이를 레드 카펫 깔듯 눈 앞에 펼쳐놓습니다.
저 멀리 능선을 타고 오르는 한여름 태양의 햇살을 받은 채 아침 이슬을 머금은 가솔송 꽃들의 진홍색 반짝거림이란...  
잎이 솔잎을 닮아 가솔송이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짐작되는 가솔송은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 등 함경북도 고산지대에 올라가야만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북방계 식물입니다.
진달래과의 늘푸른 작은 좀나무(상록소관목)로 매송(梅松), 송모취(松毛翠)라고도 불립니다.
꽃은 항아리 형태에 뾰족한 입 모양까지 가만 살펴보면 잘 구워진 매병(梅甁)의 '미니어처'을 닮아 보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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