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白頭山).
한자어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흰머리산이라 하겠는데,일견 기나긴 겨울동안 하얀 눈에 뒤덮혀 있기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눈이 녹은 뒤에도 백두산 정상 천지 둘레는 물론 바로 아래 광활한 평원에 각양각색의 흰색 꽃들이 피고지고 피고지고 하기에 여름철에도 흰머리산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특히 백두산의 대표적인 야생화인 두메양귀비나 노랑만병초의 꽃색이 엄밀하게는 노란색이기는 하나 흰색에 가까운 미색이라고 할 수 있고,그들 못지않게 세력이 무성한 담자리꽃나무는 햐얀 눈보다도 더 흰 꽃을 피우기 대문입니다.
두텁게 쌓인 눈,그 눈이 얼어붙어 바위보다도 더 단단해진 얼음장이 녹으면서 해토 될 즈음, 눈과 얼음을 뚫고 솟아난 담자리꽃나무의 흰꽃은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온 듯 아름답기에,아예 '선녀목(仙女木)'이란 별칭까지 얻기도 했습니다.
얼핏 풀처럼 보이지만 겨울철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은 장미과의 상록 소관목입니다.
휴전선 이남에는 자라지 않는 북방계 식물로서 북쪽에서도 낭림산맥의 최고봉인 노봉(鷺峰=해오라기봉)과 백두산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백두산에서도 해발 2000m가 넘는 고원지대에서나 만날 수 있었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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