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들에 피는 우리 야생화 가운데 "검은색 꽃은 있다~? 없다~?"
---답은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식물도감은 검은종덩굴 · 붉은참반디 · 수리취 등이 흑자색
또는 짙은 자주색 등 검은색에 가까운 꽃을 피운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금강산이나 설악산 등 높고 깊은 산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요강나물의 꽃이 검은색에 가장 근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16일) 강원도 양구 대암산에서 만난 요강나물의 꽃은 과연 검은색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꽃잎이 벌어지기 전, 검은색 털이 수북한 꽃송이는 검은색에 근접했습니다.
야생화도 이처럼 붉거나 노랗거나 파랗거나, 그도 아니면 하얗다는 일반의 상식을 가볍게 뛰어넘거늘,
세상사, 인간사 흑과 백으로,
아니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색깔로 간단히 재단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참 아무리 봐도 '꽃 요강'은 옛날 보았던 실제 '요강'에 비해 깜찍하고 예쁘기만 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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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鶴)같이 고고한 꽃,
지난 토요일 장맛비 내리듯 하루종일 비가 오는 와중에도
연영초는 학처럼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고 숲속을 환하게 밝히더군요.
비 오는 날의 침침함 때문에 순백의 연영초가 더 빛나 보였다고 할까요.
비록 햇살에 부서지는 연영초의 청초함을 담는데는 실패했지만,
'학은 역시 어떤 역경에서도 군계일학'임을 깨닫기에 충분했습니다.
강원도 양구 대암산에서 만났습니다.
역시 산은 높고 골이 깊어야 그 안에 깃든 것도 풍성하더군요.
연영초(延齡草)
-학의 날개 같기도 하고,
열대식물의 잎 같기도 한 너른 잎이 3장,
잎에 비해 작게 느껴지는 꽃잎이 3장,
꽃받침이 3개인 3/3/3의 완성판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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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이름없는 풀인가 싶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흰색의 꽃도 있고,
노란색 수술도 있습니다.
너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등 여타 바람꽃에 비해
첫 인상은 빈약해 보이지만
보면 볼수록 보석처럼 빛나는 어엿한 바람꽃입니다.
<작은 꽃도 아름답다-2-회리바람꽃>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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