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황새풀.
사초과의 여러해살이풀.
"앗, 여기가 어디? 이게 뭐지?"
황새, 큰황새, 작은황새, 애기황새가 무리 지어 날던 백두산 인근 습지가 갑자기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착각에 일순 어리둥절해집니다.
남한 땅에서는 만날 수 없는 '북방계 우리 꽃'을 만나러 연변의 백두산을 가야 겨우 만날 수 있었던
'황새풀 속 사초'를 느닷없이 만나니 일순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황새풀, 큰황새풀, 작은황새풀, 애기황새풀 등 4개의 비슷한 사초 가운데
작은황새풀이 <강원도 양구와 인제군의 습지에서 자라다. >고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자생지가 1~2곳으로 개체 수가 매우 적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자생지 환경 악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소수(小穗, 작은 이삭)가 2~5개로 1개인 황새풀, 그리고 3~7개인 큰황새풀과 구분됩니다.
소수 인편(鱗片, 비늘조각)에 여러 개의 맥이 나 있는 것도 큰황새풀과의 뚜렷한 차이라고 합니다.
길이 막혀 북녘땅에 못 가고, 코로나 19 때문에 백두산도 갈 수 없어 아쉽던 차에
운수대통의 기분으로 만난 작은황새풀입니다.
꽃 같지 않고, 그저 어지러운 솜 조각 같지만,
고개를 뒤로 젖히고 바라보면
황새들이 너른 벌판에 옹기종기 모여 노니는 풍경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