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방울새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오래전 해오라비난초를 만났을 때 그랬듯 이번에도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분명 꽃을 보고 왔는데,

컴퓨터 화면을 여니 새가 날아다닙니다."

역시 꽃 이름에 살아 움직이는 새 이름을 넣은 게 괜한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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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난초.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와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지 두어 달 만에 알을 낳고 새끼들을 부화해

함께 둥지를 떠나 힘차게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보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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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백두산, 금강산이 있다면

남엔 설악산, 한라산이 있습니다.

초여름 백두평원에 노랑만병초가 흐드러지게 핀다면,

설악산 능선 바위 에는 솜다리가 뽀얗게 피어납니다.

2014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2032년까지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설악산 안산,

바로 한 해 전인 2013년 6월 운 좋게 산솜다리가 만개한 안산에 올라 

사방이 탁 트인 멋진 풍광을 머리와 가슴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 사람의 손길이 뻗치지 않았으니 산솜다리는 더욱 풍성하게 번식하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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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잎사위질빵.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중국, 몽고, 러시아 극동지방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이북에서 자란다>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의 설명에서 짐작되듯 

전형적인 북방계 식물의 하나입니다.

북방계 식물이니 북한 지역에 자생할 텐데 직접 가서 확인할 길이 없으니, 

대신 백두산 일대에서 찾아봅니다. 

몇 해 전 백두산 가는 길가에서 먼저 만났고,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보았습니다.

그 뿌리가 '위령선'이라는 약재로 쓰이는 으아리와 외대으아리, 참으아리와 마찬가지로 

같은 으아리 속에 속하지만, 마주나는 잎이 좁은 피침형이어서 그 이름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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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향풀.

협죽도과의 여러해살이풀.

산천은 의구(依舊)하단 말처럼 개정향풀은 작년, 재작년과 다를 바 없이 피는데,

오가는 비행기만 각별해 보이는 2020년 6월 어느 날입니다.

개정향풀이 여기 저기 늘어나고 있어 아주 작은 위로를 받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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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난초.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눈이 녹고 땅이 풀리면 봄꽃이 피고,

무더위가 찾아오면 여름꽃이 피고,

단풍이 들면 가을꽃이 피니 그 언제나 '꽃피는 봄날'입니다.

제아무리 세상이 어수선해도

고맙게도

파란 하늘, 탁 트인 바닷가에 어김없이 병아리난초가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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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꽃

참기생꽃

기생꽃

참기생꽃

기생꽃

참기생꽃

기생꽃

참기생꽃

기생꽃

참기생꽃

기생꽃과 참기생꽃,

무엇이 다른지 오랫동안 궁금했습니다.

누군가 속 시원하게 말해주면 좋겠는데, 답을 찾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2020년 6월 운 좋게도 용늪의 기생꽃과 태백산의 참기생꽃을 3일 간격으로 직접 보았으니,

주마간산 격이나마 본대로 외견상 차이를 정리해봅니다.

첫째 맨 처음 사진에서 보듯,

기생꽃은 6~7장인 낱낱의 꽃잎 끝부분이 좁고 길쭉하며, 끝이 날카롭게 길게 뻗는 특징을 보입니다.

꽃잎의 폭이 좁다 보니 개개 꽃잎이 서로 불지 않고 갈라지듯 떨어지기도 합니다.

반면 참기생꽃은 개개 꽃잎의 폭이 넓어, 밑동에서 중간까지는 서로 겹치며 원을 만듭니다.

낱낱 꽃잎의 폭과 길이의 비율이 기생꽃은 1대 3~4 정도라면,

참기생꽃은 1대 2 정도에 불과해 보입니다.

줄기 끝에 돌려나는 5~6장의 잎에서도 기생꽃과 참기생꽃의 외관상 차이가 비교적 또렷하게 발견됩니다.

우선 잎의 크기에서 기생꽃은 작고, 참기생꽃은 큰 것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그 차이는 잎만 보면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는데,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각각의 꽃과 잎의 비율을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즉, 기생꽃은 꽃과 잎의 비율이 1 대 2~3 정도로 보일 만큼 잎에 비해 꽃이 상당히 크게 느껴집니다.

반면 참기생꽃은 꽃과 잎의 비율이 1 대 5~`!0 정도로 느껴질 만큼 꽃에 비해 잎이 길고 넓습니다.

맨 아래 사진에서 보듯 시들어 잎에 떨어진 참기생꽃의 꽃잎은 

마치 커다란 벽에 붙은 껌딱지처럼 작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맨 아래에서 바로 위 사진에서 보듯 ,

사초 더미 사이사이 지면 가까이에 보일 듯 말듯 피어있는,   

기생꽃의 전초는 참기생꽃보다 작으면 작았지,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는 왜소한 몸집의 야생화입니다.

끝이 참기생꽃은 좁고 길쭉하며 뾰족한 데 반해, 기생꽃은 비교적 짧고 둥근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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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생꽃.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오래 묵은 숙제를 한 뒤,

즉 기생꽃을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한 지 사흘 만에  

이번엔 참기생꽃을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고 보고

차이점이 무엇인지 눈으로 몸으로 느껴 보기 위해 태백산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끝물로, 시들어가기는 하나 아직은 몇 개의 꽃을 달고 선 참기생꽃을 만났습니다.

언제 보아도 깜찍하고 단아하며 기품이 넘치는 순백의 꽃,

기생꽃과 다를 뿐 모자라거나 틀리지 않음을 다시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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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꽃.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드디어 만났습니다.

오랜 연모 끝에 결국 만났습니다.

기생꽃,

참 말도 많고 궁금증도 컸던 꽃.

설악산과 태백산 가야산 지리산 등 여러 다른 산에서 피는 꽃은 참기생꽃이라 말하고,

심지어 백두산과 그 일대 습지, 고산 초원, 깊은 삼림 등에서 자생하는 것도 참기생꽃이라 칭하고,

유독 대암산 용늪에 피는 꽃만 그 이름을 얻은 기생꽃.

무엇이 다르기에,

얼마나 다르기에 달리 불리는지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싶었는데,

오랜 숙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라고 일단 찬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한 송이, 두 송이, 세 송이....

처음엔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더니,

오래 들여다보니 외견상 차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일단, 함께 보시길....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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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년 전인 2016년 6월 17일

노랑만병초 흐드러지게 핀 백두평원을 걷던 일이 꿈만 같은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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