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첫 유배지인 청령포가 있는 강원도 영월.
그 남쪽에 높이 70m의 바위가 칼로 쪼갠 듯 마주 선 선돌이 있고.
그 선돌 곁을 서강이 유유히 흘러갑니다.
선돌과 서강, 강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곳에 한 줄기 으아리가 올해도 피어나
가여운 넋을 달래주는 듯합니다.
단종의 첫 유배지인 청령포가 있는 강원도 영월.
그 남쪽에 높이 70m의 바위가 칼로 쪼갠 듯 마주 선 선돌이 있고.
그 선돌 곁을 서강이 유유히 흘러갑니다.
선돌과 서강, 강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곳에 한 줄기 으아리가 올해도 피어나
가여운 넋을 달래주는 듯합니다.
단산.
제주 서귀포시 안덕에 있는 높이 158m의 야트막한 산.
'바굼지 오름'이라는 이름이 있기는 하지만,
제주의 수많은 작은 산들이 '오름'으로 불리고,
그 모양도 둥근 바가지형인 데 반해,
봉오리가 뾰족하고 그 이름에 <메 산(山) 자>가 들어가기에 다소 특별하게 여겨지는 단산.
가까운 대정에서 유배 생활을 한 추사 김정희가 늘 바라보고 즐겨 산책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힘찬 추사체가 바로 단산의 남성적인 모습에서 연유한다는 가부를 알 수 없는 설도 있습니다.
몇 해 전 제주에서 기거할 때 오고 가며 마주친 단산의 아침과 저녁 소경입니다.
노을.
영화 <변산>을 보다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멋진 시구를 보니
생각이 났습니다.
풍광 좋은 바닷가는 아니지만,
서울 도심 아파트 숲에서도 그럴듯한 노을을 보았던 게.
산수는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곁에 늘 있는 것임을.
철쭉.
진달래과의 낙엽 활엽 관목.
앞서 올린 산철쭉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철쭉꽃입니다.
연하디연한 색감이 환장할 봄을 느끼게 합니다.
분홍빛 봄.
가슴 설레는 봄.
연분홍 봄이 흐르는 물에 실려 저만치 떠나가고 있습니다.
'봄 설경(雪景)'.
2020년 4월 13일 태백산과 함백산 일대에서 만났습니다.
산 정상까지 올라 탁 트인 풍광을 담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등산과 산 사진이 전공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여기에서 섰습니다.
3월 말의 설악산.
제아무리 봄이 빨리 왔다 해도
설악산은 설악산이라는 듯
머리에 흰 눈을 가득 이고 선 설악산의 늠름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2020년 봄.
하 수상한 날들이 이어지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갈 무렵,
푸른 바다와 무녀도 · 선유도 · 신시도 등 6개의 크고 작은 섬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고군산군도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섬과 다리, 보춘화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을 내다보며
또 하나의 '디카 산수'를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