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에 해당되는 글 2408건

  1. 2009.10.20 야생화산책-솔체꽃 8
  2. 2009.10.19 참회나무 4
  3. 2009.10.15 야생화산책-바위솔2 4
  4. 2009.10.13 야생화산책-바위솔 5
  5. 2009.10.10 야생화산책-병아리풀 5
  6. 2009.10.07 야생화산책-둥근잎꿩의비름 14
  7. 2009.10.02 야생화산책-물매화 15
  8. 2009.09.29 야생화산책-뚱딴지 11
  9. 2009.09.25 야생화산책-투구꽃 2
  10. 2009.09.23 야생화산책-구절초 8

투명한 가을 하늘과 가장 잘 어울리는 우리 야생화를 꼽는다면?
앞서 소개한 구절초와 뚱딴지를 선두 주자로 해서 
비록 야생화는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산들산들 코스모스도 포함될 것이고,
그 다음엔...
깊고 높은 산에 주로 피는 꽃이어서 보통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하겠지만 
야생화를 조금 안다고 하는 이라면 그 누구라도 솔체꽃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입니다.
드높은 파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든 진보랏빛 솔체꽃은 한번 본 이의 혼을 홀딱 빼앗을 만큼  
화려하고 고혹적입니다.       
산토기꽃과에 속하는 솔체꽃은 맨 아래 사진에서 보듯 꽃이 핀 줄기는 죽고,
꽃이 피지 않은  않은 줄기의 뿌리가 겨우내 살아 남아 이듬해 꽃을 피우는 두해살이풀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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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너나없이 유명한 싯귀절인 "오메 단풍 들것네"를 들먹이는 계절입니다.
그런데 가을은, 단풍은 어디로부터 어떻게 오는 걸까요?
꽃 찾아 신발끝만 들여다보다
눈 들어 하늘을 보니
이름도 가을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참회나무'의 열매가 유난히 눈에 띄는군요.
순간
가을이, 단풍이 참회나무의 낙하산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연노랑색으로 물든 잎사귀가 아침 햇살에 투명하게 빛나고
그 사이로 새빨간 열매가 낙하산처럼 생긴 껍질을 보호막 삼아 
매달려 있는 모습이 신기하고도 아름다웠습니다.
전국의 왠만한 산 중턱이나 골짜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참회나무는
꽃피는 봄철보다는 가을철 빨간 열매와 함께 '참회'라는 특이한 이름 때문에 
카메라 세레를 받는 이색적인 나무입니다.
이 가을 죄 지은 자들은 '참회'하라!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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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경북 청송 주왕산에서 
정말 '바위솔다운' 바위솔을 만났습니다.
사진에서 보듯 오로지 바위 뿐인 절벽 곳곳에 한송이씩 의연하게 
당당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모습은     
허겁지겁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인생살이 제아무리 고단할지라도
굳굳하게 살아
버텨내라는 자연이 주는 무언의 격려인듯 싶었습니다.  
한자로 석송(石松)으로도 불리는 바위솔은
그 모습이 말 그대로 바위 위에 자라는 소나무같다고도 하고,
혹자는 소나무의 꽃인 송화(松花)를 닮았다고도 하고,
또는 솔방울을 닮았다고도 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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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전 이맘때쯤 영종도공항 인근의 한 바닷가 바위언덕을 서성이다
정말로 우연히 바위솔이 여기저기 한창 꽃을 피우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이후 해마다 같은 무렵 올 작황은 어떨까 하고 찾아가곤 합니다.
그런데 지난 해에는  어떤 이가 먼저 와 사진 촬영에 열중하더니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묻더군요.
그리고 "몇해전 우연히 알게 됐다"는 나의 대답에 "야생화꾼들에겐 꽤나 알려진 바위솔 자생지"라고 
일러주더군요. 그저 바다가 잘 보이는 그럴듯한 바위더미 위에 올랐다가 우연히 만난 바위솔인데, 
갑자기 횡재한 기분이 들더군요.
돌나물과 식물들이 거개 그렇듯이 바위솔도 참으로 척박한 환경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하며,
독특하고 매력적인 꽃을 피우는 우리의 야생식물입니다.
깎아지른 절벽은 물론 바위나 모래언덕,심지어 오래된 기와지붕 위에서도 꽃을 피우는데
이때 쓰이는 이름이 한자로는 '와송(瓦松)',예쁜 우리말로는 지붕지기, 또는 지부지기입니다.
예로부터 약재로 쓰였으며,최근에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채취하는 바람에 
큰 수난을 겪기도 했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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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나리 개나리~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총총총~봄나들이 갑니다~"
이 꽃을 처음 대하면 누구나 자연스레 이 동요를 입에 올리게 됩니다.
아주 작아서 눈에 잘 띄이지는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으로 이름 한번 그럴듯하게 붙였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작고 귀여운 '병아리'란 단어가 주는 이미지대로 
우리 야생화 가운데 병아리난초니 병아리다리 등 병아리가 들어가는 식물들은 
대체로 식물 자체의 키도 작고, 꽃도 작고 그렇습니다.
병아리풀은 비록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정부가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소중한 우리의 식물자원입니다.
개체수가 적어 종보존을 위해 적극적인 보호관리가 필요하고
학술적 연구가치도 높은 식물이라는 뜻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전남과 경기,강원 이북에 자생하며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인도 동시베리아 등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쌍덕잎식물 쥐손이품목의 한 과인 원지과에 속하는 
병아리풀은 앞서 소개한 달래,파리풀 등과 마찬가지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 계열의 우리 야생화로 분류할 수 있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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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하고 싶은 가을'이란 한 방송 진행자의 '가을찬사'가 귓전에 맴돌던 즈음
이 꽃을 만났습니다.
그리곤 '통곡하고 싶은 야생화'란 표현을 떠올렸습니다.
깎아지른 절벽 틈새에,
크고 작은 바위 위에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진홍색 꽃을 피워내는지
참으로 경이롭고 존경스럽고 신비로울 따름입니다.
한창 꽃 필 시기가 열흘 정도 지났기에
경북 청송 주왕산까지 운전하고 달려가는 네시간여 내내 
'금자동이 은자둥이'같은 늦둥이 꽃 한송이라도 볼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가뜩이나 귀한데다
시기를 놓친 탓에 시들어가는 꽃 몇송이를 만나는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지는 해가 더 장엄하듯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듯한 작은 꽃 몇몇만으로도 
둥근잎꿩의비름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말그대로 잎은 둥굴고 도툼한 게 바위틈에 척 달라붙어 긴 가뭄도 충분히 견딜 수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뭄은 견딜 수 있으나,
인간틀의 어리석은 탐욕은 이겨내기가 쉽지 않아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관리하고 있음에도 날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요즘 만나는 꽃들 가운데는 6년전 한 민간 식물원에서 종자를 따다 번식시킨 뒤
암벽타기를 하며 복원시킨 2000포기 중 살아 남은 것들이 일부 포함돼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왕산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연해주 및 캄차카에도 같은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특산식물에서는 제외됐지만,
여전히 보호하고 지켜야 할 우리의 소중한 식물자원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꿩의비름 큰꿩의비름 자주꿩의비름 세잎꿩의비름이 같은 돌나물과의 비슷한 식물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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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명이 필요없을 듯합니다.
이른 봄 매화가 그윽한 향으로 온 천지를 뒤덮는다면 
이른 가을 물매화가 빨간 립스틱을 앞세워 온 세상을 유혹합니다.
이름 그대로 흰색의 단아한 꽃이 고매한 정절을 상징하는 매화꽃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향해 우유빛 꽃잎을 활짝 받쳐든 것만으로도 예쁘기 그지없는데
수술 끝에 붉은색 루즈로 화장까지 했으니 어찌 환상적이지 않겠습니까.
추석 명절을 앞두고 특별한 꽃을 올리고 싶은 마음에 더해,
붉은 립스틱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핑계김에 후딱 먼길 다녀왔습니다.
추석 명절 잘 쇠십시요.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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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저 방에 처박혀 있기에는 볕이 너무 좋아 무작정 길을 나서면,

굳이 높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사방에서 꽃들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코스모스도 있고, 쑥부쟁이도 만개해 자신이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라고 으스댈 것입니다.

개중에 비산비야의 이 마을 저 마을 어귀에서 '나를 보아주십사' 소리치는 노란색 꽃을 만날 것입니다.

해바라기보다는 작고, 코스모스보다는 큰 꽃,

파란색 가을 하늘을 바탕으로 샛노란 색이 인상적인 꽃, 말입니다.

바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뚱딴지' 꽃입니다.

이름이 '뚱딴지'다워 '돼지감자'라는 별칭이 본명인가 싶지만,

'뚱딴지'가 우리말 정명입니다.

국화과의 뚱딴지가 지금은 꽃으로 눈에 들어오지만,

사실 40여 년 전에는 꽃이 아닌 그 뿌리가 공략대상이었습니다.

너나없이 간난했던 시절

아마 50대 이상의 중년들은 감자 맛도 아니고 고구마 맛도 아닌,

그 무미한 돼지감자의 맛을 기억할 겁니다.

먹을 게 귀했던 시절 돼지감자의 뿌리는 일종의 구황식품이었습니다.

요즘은 아마도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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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초롱이 깊은 산 길을 안내하는 향도 꽃이라면 
투구꽃은 깊은 산을 홀로 올라도 두렵지 않게 해주는 든든한 길동무 꽃이라 하기에 충분합니다.
가을이 한창 무르익는 이즈음 왠만한 산에 들면 
그 옛날 용감했던 로마병정들이 얼굴에 썼을 법한 모양의 투구꽃이
몇송이에서 많게는 수십송이씩 덩어리로 피어 호위무사를 자처합니다.
처음 본 사람도 꽃이름을 들으면 아하! 하고 무릎을 칠만큼 모양이 독특합니다.
색은 짙은 남색,투명한 보라색,흰색이 넓게 번진 자주색 등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그 어느 것이든 나름대로의 매력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장미에 가시가 있듯 
형태와 색이 예쁜 만큼 무서운 독을 품고 있습니다.
그 옛날 한 많은 생을 마감한 연산군의 어머니 폐비 윤씨나
한시대를 풍미했던 장희빈 등이 임금으로부터 사사받은 사약의 원료 중 하나가 바로 
투구꽃의 뿌리라 합니다.
예로부터 투구꽃을 비롯해 부자니 놋젓가락나물 돌쩌귀 등 형태와 성질이 매우 비슷한 식물들의 뿌리가 
'초오'라는 이름의 약재로 쓰이는데, 
바로 그 초오가 천남성 등 또다른 맹독성 식물과 함께 사약의 재료로 사용됐다는 것이지요.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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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이
"구절초 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라고 
노래했듯 
구절초는,특히 산구철초는 여름의 끝무렵인 8월중순부터 가을이 끝나가는 10월말 사이
전국 높은 산 어디애서나 하늘을 향해 단아한 순백의 꽃을 피웁니다.  
사진에서 보듯 한가지 끝에 단 하나의 꽃만을 피웁니다. 
5월 단오 무렵 5마디이던 줄기가 9월 9일이면 9마디로 자란다해서 구절초라 불리는데,
음력 9월9일 채취하는 것이 약효(특히 부인병)가 좋다고 해서 구절초라 이름 붙었다고도 합니다. 
쑥부쟁이 개미취 산국 감국 등 들국화로 통칭되는 꽃들 가운데 
청초하고 단아한 게 단연 기품이 넘치는 가을국화의 대명사라 이를 만합니다.
몇해전 '사진만 찍지말고 꽃송이  몇개 따가라'는 촌로 약초꾼  말에
심산유곡에 핀 구절초를 꽃채로 따서  말려 뒤
따끈한 찻물에 띄우니 간단하게 운치있는 국화차가 되더군요.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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