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채.
붓꽃과 붓꽃속의 여러해살이풀.
8월의 마지막 날 '여름꽃' 범부채를 한 번 더 올립니다.
장마도 길었고, 폭우도 심했던 2020년 여름.
긴 장마와 폭우의 와중에 해가 나는 듯싶어 갯벌로 내려섰습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어쩌나 싶었지만, 설마 한두 시간 내에 별일이 있겠느냐 싶었지요.
구름이 잔뜩 끼긴 했지만, 사이사이 파란 하늘이 보이기에 큰 걱정 안 했습니다.
그래도 서두르자는 마음에 카메라 앵글만 쳐다보고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는데
갑자기 화상이 뿌옇게 변합니다.
뭔 일인가 싶어 둘러보니 먹구름이 짙어지고 빗방울이 굵어집니다.
빗물이 렌즈 유리에 번집니다.
드넓은 갯벌 한가운데서 비를 맞는 건 생전 첫 경험입니다.
가슴은 철렁,
정신없이 달려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