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 넘어, 송악산 넘어….
장마가 주춤하는 사이
반짝 해가 나고 하늘이 열리는 잠깐,
철조망 너머로 송악산과 일대의 산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옵니다.
왼편에 뾰족한 봉우리들이 송악산이요,
그중에 낙타봉도 있으리라 짐작되는데,
거기까지는 날이 좋으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손때 묻지 않은 야생화들이 얼마나 기가 막힌 모습으로 피어나는지
끝내 볼 수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