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채.

붓꽃과 붓꽃속의 여러해살이풀.

8월의 마지막 날 '여름꽃' 범부채를 한 번 더 올립니다.

장마도 길었고, 폭우도 심했던 2020년 여름.

긴 장마와 폭우의 와중에 해가 나는 듯싶어 갯벌로 내려섰습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어쩌나 싶었지만, 설마 한두 시간 내에 별일이 있겠느냐 싶었지요.

구름이 잔뜩 끼긴 했지만, 사이사이 파란 하늘이 보이기에 큰 걱정 안 했습니다.

그래도 서두르자는 마음에 카메라 앵글만 쳐다보고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는데

갑자기 화상이 뿌옇게 변합니다.

뭔 일인가 싶어 둘러보니 먹구름이 짙어지고 빗방울이 굵어집니다.

빗물이 렌즈 유리에 번집니다.

드넓은 갯벌 한가운데서 비를 맞는 건 생전 첫 경험입니다.

가슴은 철렁, 

정신없이 달려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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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람한 산과 멋진 계곡이 없이도

한 폭의 산수화가 만들어진다는 걸 알게 된 어느 여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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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여우콩.

콩과 여우콩속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전남 무등산과 백양산, 경남 지리산에 난다'고 도감은 설명하고 있는데,

실제 전남 장성의 백양산과 이웃한 순천만 습지 전망대 가는 길에 만났습니다.

같은 여우콩속의 쌍둥이 같은 유사 종인 여우콩과 여러모로 닮았는데,

난형의 잎끝이 길고 뾰족한 것이 두드러진 차이점이라고 합니다.

맨 아래서 두번째 사진은 부안에서 2019년 2월 만난 큰여우콩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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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꽃>

<암꽃과 열매>

왕과.

박과 주먹외속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강화도의 왕복 2차선 국도를 달리는데 길가 농가 담장에 핀 작은 노란색 꽃 몇 개가 눈에 들어옵니다. 

"뭘까, 세워서 확인해볼까, 그냥 갈까." 우물쭈물하다 100여m쯤 진행하던 중

오른편 샛길로 이어지는 작은 공간이 보이기에 급히 차를 세웠습니다. 

차에서 내려 조금 전 지나친 곳으로 걸어가려는데,

아뿔싸, 정차한 길가 철망에 노란색 꽃이 줄줄이 달려있습니다.

왕과 수꽃입니다.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를는다더니, 살다 보니 일이 다 있습니다.

정작 처음 눈에 띈 담장의 노란 꽃은 수세미오이였습니다.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왕과.

꽃밥을 갖춘 5개의 수술만 있는 수꽃은 전국 어디서나 흔히 만날 수 있지만,

3갈래로 갈라지는 암술과 꽃밥이 없는 헛수술 5개가 겨우 흔적처럼 남아있는 암꽃은 

자생지가 많지 않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암꽃과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암꽃은 2019년 충청도에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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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꽃>

<양성꽃 및 열매>

산외.

박과 산외속의 덩굴성 한해살이풀.

"뭐지."

처음에는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라는 가시박 덩굴인가 싶어 그냥 지나치려 했습니다.

그만큼 높은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갔으며, 덩굴은 무성하고, 꽃도 무수히 달렸습니다. 

종전에 알던 산외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전국의 심산 지역에서 자란다. 희귀 및 멸종식물로서 보호되어야 한다."고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 설명하고 있는 산외가 

고기잡이 그물처럼 계곡을 가득 채우고 늘어져 있는 광경을 바라본다는 것,

그것은 너무도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우리의 산과 숲과 계곡은 넓고 깊고 높고,

식물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잎은 어긋나기 하며 엽병이 길고 심원형 또는 난상 심장형이다. 끝은 뾰족하고 밑부분이 심장저이다. 

꽃은 8~9월 약간 누른 빛이 도는 백색으로 핀다. 

3개의 수술과 3개로 갈라지는 암술이 모두 있는 양성꽃과, 

열매를 맺지 않는 수꽃, 즉 웅화주(雄花株)가 있다.

양성꽃은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수꽃은 총상꽃차례로 핀다. 

장과는 찌그러진 달걀 모양으로, 길이 1cm정도이다.>

국가생몰종지식정보시스템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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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털이슬.

바늘꽃과 털이슬속의 여러해살이풀.

"기본종인 쥐털이슬에 비해 줄기와 잎에 털이 있다"는 개털이슬. 

서울에서 가까운 화악산에 자생하는 

개털이슬을 

나름대로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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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노랑상사화.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상사화, 진노랑상사화, 위도상사화, 제주상사화, 백양꽃, 석산과 함께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는 상사화속 식물의 하나입니다.

상사화나 진노랑상사화 등과 달리 이름에 <붉> 자가 들었다는 건 

꽃 색이 전체적으로 노란 가운데 어딘가 붉은색이 감돈다는 말인듯싶습니다.

가만 들여다보니 가늘고 길쭉한 암술머리가 진홍색인 게 눈에 들어옵니다.

그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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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솔.

자라풀과 올챙이자리속의 한해살이 물풀.

<중부 이남 지역의 논이나 연못 물속에서 자란다.

꽃은 7~8월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나오며 흰색으로 핀다. 꽃줄기는 없고 길이는 7~8mm.

꽃받침잎과 꽃잎, 수술이 각각 3개이다., 암술은 1개이며 끝이 3개로 갈라진다>

한마디로 전초는 5~25cm 정도로 극히 작은 풀은 아니지만,

꽃은 전체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고 가냘픕니다.

그런데

그 작은 꽃을 제아무리 열심히 들여다본다 한들

3개의 수술과 3갈래로 나뉘는 암술을 맨눈으로 인지하기란,

갈수록 침침해지는 노안으론 역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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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순천만 갈대밭의 진초록이

문득 잊었던 단어를 새삼 생각나게 하네요.

청록산수(靑綠山水).

전통적인 수목산수(水墨山水)에 익숙했던 눈이 

어느날 산과 산을 청색과 녹색으로 채색한 수묵산수화를 보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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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풀.

꼭두서니과의 한해살이풀.

줄기에 퍼진 털이 있는 털백령풀, 

키도 꽃도 큰 큰백령풀과 함께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분류되는 백령풀입니다.

잡초처럼 자라는 자잘한 풀이지만,

서해 멀리 떠 있는 우리 섬 백령도에서 처음 채집되었다 하여

'백령'이란 이름을 달았다고 하는데 

왠지 볼 때마다 정겹고 반가워 카메라에 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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