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봄이 하 좋다기에, 

구례 하동 벚꽃길이 하 장관이라기에 두말하지 않고 달려갔습니다.

언젠가는 아직 일러 피지 않아서,

또 어느 해인가는 아차 한발 늦어서 아쉽게 발길을 돌렸었는데.

언젠가 매화 향기 번지는 봄,

벚꽃 비 내리는 봄날

거룻배 얻어 타고 섬진강에 흘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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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봄 섬진강 변에 흐드러진 매화를 보았습니다.

눈이 내린 듯 하얗게 핀 매화를 보았습니다.

매화 천지에 여명이 트는 것을 보았습니다.

매화꽃 흐드러진 동산에 해가 솟아오르는 장관을 보았습니다.  

새해 '꿈속의 꿈' 같은 봄날의 환희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섬진강 매화 꽃길을 한가로이 거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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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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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짙어져 가는 '갈색 가을'.

서녘 바닷가에 물억새와 갈대가 특유의 은빛, 금빛 꽃송이를 이리저리 휘날리며

잠시 걸음을 멈추고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에 빠져보라 손짓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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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붉게 물드는 건

울울한 높은 산 깊은 계곡만이 아닙니다.

칠면초, 해홍나물 익어가는 서해 갯벌은 그 어떤 단풍에 뒤지지 않을 만큼 붉게 타오릅니다.

게다가 운 좋게 서산마루에 지는 해라도 걸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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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백합과 무릇속의 여러해살이풀.

 

모처럼 산과 강, 그리고 무릇꽃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는 장관을 만났습니다.

오늘도 연강 나룻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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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에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끝없이 가다보면 

걸어걸어 가다보면

'가다가다 지쳐서 만다.'는 만대항이 나옵니다.

그 땅끝에 서면 한없이 고요한 바다가 펼쳐집니다.  

혹여 그 바다에 비라도 내리면...

"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요/

그 깊은 바닷속에 고요히 잠기면/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소/

눈 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김민기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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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꽃창포

붓꽃과 붓꽃속의 여러해살이풀.

 

한강 공원 물가 버드나무 아래 노랑꽃창포가 활짝 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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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을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 중 하나로 칠한다면,

당신에게 봄의 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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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교(昇仙橋, 보물 제400호)

3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선암사.

참 긴 세월이 흘렀지만,

목욕하고 하늘에 오르는 선녀를 닮았다는 뜻의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다리라는 찬사를 받는 승선교의 멋진 모습은 한결같았습니다.

돌다리 아치 사이로 보이는 강선루(降仙樓) 역시 신선이 내려와 노닐만한 자리에

그대로 서 있어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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