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꽃>
<암꽃과 열매>
왕과.
박과 주먹외속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강화도의 왕복 2차선 국도를 달리는데 길가 농가 담장에 핀 작은 노란색 꽃 몇 개가 눈에 들어옵니다.
"뭘까, 세워서 확인해볼까, 그냥 갈까." 우물쭈물하다 100여m쯤 진행하던 중
오른편 샛길로 이어지는 작은 공간이 보이기에 급히 차를 세웠습니다.
차에서 내려 조금 전 지나친 곳으로 걸어가려는데,
아뿔싸, 정차한 길가 철망에 노란색 꽃이 줄줄이 달려있습니다.
왕과 수꽃입니다.
황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를 잡는다더니,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습니다.
정작 처음 눈에 띈 담장의 노란 꽃은 수세미오이였습니다.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왕과.
꽃밥을 갖춘 5개의 수술만 있는 수꽃은 전국 어디서나 흔히 만날 수 있지만,
3갈래로 갈라지는 암술과 꽃밥이 없는 헛수술 5개가 겨우 흔적처럼 남아있는 암꽃은
자생지가 많지 않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암꽃과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암꽃은 2019년 충청도에서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