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000m가 넘는 영남알프스 가장 높은 능선에도 봄이 오고 있음을,
칼바람 부는 산마루에도 어김없이 봄이 차오르고 있음을 키 작은 처자들이 주름치마를 입고 알려줍니다.
해발 1,000m가 넘는 영남알프스 가장 높은 능선에도 봄이 오고 있음을,
칼바람 부는 산마루에도 어김없이 봄이 차오르고 있음을 키 작은 처자들이 주름치마를 입고 알려줍니다.
고속도로변에 있어 늘 지나는 길에 먼발치에서 눈길로만 만났던 농다리.
마음먹고 일부러 들렀습니다.
생거진천(生居鎭川 )의 고장,
농다리가 놓인 미호천(美湖川 )의 봄이 기대하지 않은 봄 경치를 선사합니다.
벚꽃비 내리는 강변길을 걷고 싶었는데,
구례와 하동 등 섬진강과 지리산 일대의 그 유명한 벚꽃이 100년만의 이른 개화로 다 지고 말았습니다.
내년을 기약합니다.
보춘화 피는 서해(2)
"핸폰으로도 잘 나와."
"당연하지. 돈이 얼만데. 100만원이면 웬만한 디카도 살 수 있는 가격인데."
<핸폰 내장 카메라>에 대한 개인적 의견입니다.
물론 아직 야생화 촬영에 적합하지는 않지만, 웬만한 사진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가끔 시도하는데 풍경은 그런대로 쓸만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핸드폰으로 담은 보춘화 피는 서해 풍경입니다.
봄이면 그 섬에 갑니다.
봄을 알리는 꽃, 보춘화 피는 그 섬이 그리워 열병을 앓다가 그예 다녀옵니다.
그 섬은 찾아온 이를 빈손으로 보내지 않습니다.
반갑게 맞아 한 아름 봄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내년 내후년 다시 또 그 섬에서 봄을 만날 수 있을지.
강원도 정선과 평창, 영월 3개 군의 한 가운데 늘 흰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는 백운산,
굽이 굽이 산자락을 감싸고 흐르는 조양강과 동남천이 합쳐진 이름 동강,
해마다 3월이면 그곳에 피어나는 동강할미꽃.
사위를 감싸듯 빙두른 백운산의 산세와 굽이치는 동강의 믈줄기, 그리고 화사하게 핀 동강할미꽃은
또 다시 한해를 잘 살아갈 힘이 되는 멋진 '봄 산수화'를 만들어냅니다.
몸으로 직접 겪은 가장 큰 눈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기억을 더듬어보니 국민학교 다니던 때 촌에서 몇 날 며칠 눈이 내리는 것을 본 듯도 싶고,
30년 전쯤 미 동부에 잠시 머물 때 2층 침실에서 밤새 내리는 눈이 과연 교통표지판 높이 쌓일까?
맥주를 마시며 내내 지켜봤던 적도 있습니다.
봄의 문턱 우연한 강릉행으로 이름 높은 오죽헌 매화를 처음으로 만나는 운이 있다고 했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니 가는 전날과 가는 날 수십 년 만에 큰 눈이 쏟아져
<제설작업으로 '휴관'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나붙었습니다.
해서 율곡매(栗谷梅)는 못 보았지만,
흰 눈에 축 늘어진 낙락장송(落落長松)의 실체를 본 것만도 그에 못지않은 행운이었습니다.
호쾌하게 물줄기를 내뿜는 백두산 비룡폭포의 장관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오래된 기억에는 비룡폭포란 이름으로 남아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장백폭포란 중국명이 더 일반화되었습니다.
경기도 연천 임진강 둘레길에 어둠이 내리니 하얀 달이 뜹니다.
겨울나무 사이로 둥근 달이 솟아오릅니다.
산허리 텅 빈 율무밭을 몇몇 두루미 가족이 차지하니,
하늘의 제왕 검독수리가 땅바닥에 뒹구는 이삭 대접을 받습니다.
날렵하기로 첫손 꼽을만한 고라니도, 쇠기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루미.
연강나룻길 첫인상으로 텅 빈 산 비탈과 앙상한 겨울나무가 쓸쓸하다 여겼는데,
산허리를 한 굽이 돌아서니 웬걸 풍채 좋은 겨울 주인이 따로 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귀한 새인 두루미 몇 가족이 제법 무리를 지어
호젓하게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마주친 겨울 진객의 비행에 카메라를 쥔 손놀림이 바빠졌지만,
예기치 않은 조우이기에 겨우 몇 컷 담는 거로 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