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가위 힘들지만,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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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가시연꽃 피는 한가로운 풍경이 그토록 만나기 힘든 일인 줄.

 

가시연꽃 피는 낙동강변을 한가로이 거니는 일이 어쩌다 누릴 수 있는 행운인 줄 그때는 차마 몰랐습니다. 

 

꽃은 물론 잎 등 전초를 감싼 무시무시한 가시를 뚫고 올라온 연보랏빛 꽃잎이

 

낙동강 푸른 물에 화사하게 떠 있는 한 폭의 수채화가 그리워

 

그 강가에 사는 꽃동무에게 물었더니 안타깝게도 그들도 그날 이후 보지 못했다는 소식만 전해옵니다.     

 

다행히 사진은 지난겨울의 눈처럼 속절없이 사라지지 않아서

 

4년 전 9월 초순의 가시연꽃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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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 함경남도 덕원군 마식령 산맥에서 발원하여 황해북도 판문군과 경기도 파주시 사이에서 한강으로 유입되어 황해로 흘러드는 강"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마디로 북녘땅에서 발원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와 다시 서해로 빠져나가는 길이 254km의 강이다. 

연천, 파주, 문산 등 접경 지역을 흐르는 강이기에 가까이 다가가기도, 인적 드문 시간에 찾아가기도 쉽지 않은데 지난여름 우연히 이른 아침 강가로 나가니 낚시꾼도 있고, 고깃배도 있고, 또 강변에는 달맞이꽃도 흐드러지게 피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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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꼭대기

움푹 파인 웅덩이엔 물이 가득 담겨 있고,

그 곁엔 팔랑개비가 바람을 기다리는 여름의 끝자락.

인적 드문 호숫가에  금강초롱꽃 몇 송이가 저 홀로 피어 가을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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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해발 2,744m) 수목한계선 위 고산 평원을 보는 듯했습니다.

 

한라산(1,950m)에 이어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리산 천왕봉(1,915m),

 

섬 제주도를 빼고,

 

내륙에서 가장 높다는 천왕봉이 과연 고산의 이름값을 합니다.

 

8월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 일대가 산오이풀, 구절초, 개쑥부쟁이 등이 만발한 '천상의 꽃밭'으로 변신해

 

땀 범벅되어 올라온 산객들에게 '한여름 밤의 꿈' 같은 황홀경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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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마른 범부채 몇 송이가 껑충하게 서 있을 뿐인데,

 

여름 햇살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드넓은 펄이 꽉 차 보입니다.

 

이른바 '텅 빈 충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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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화개(水流花開)

 

물이 흐르고 꽃이 피고....

 

폭염이 수그러들지 않으니 물을 찾게 됩니다.

 

깊고 높은 산의 청정한 계곡물은 아니지만,

 

아파트 가까이에 물이 흐르고 꽃이 피니 자연 눈길이 갑니다.

 

꽃은 백두산 등 추운 지역에서 주로 자란다는 큰조뱅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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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가 녹아내릴 듯 뜨거운 여름입니다.

옥같이 청청한 천불동계곡에 풍덩 뛰어들고픈 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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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박두진의 시 '하늘'에서)

무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헐떡이게 하는 삼복더위가 힘들지만, 

그 와중에 하늘 또한 매일매일 파랗게 열리고 있습니다.

파란 하늘이 붉게 환하게 물드는 황혼을 매일같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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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폭염의 와중에

땅나리와 푸른 하늘, 너른 벌판이

시원한 여백이 돋보이는 한 폭의 '디카 산수'를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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