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

 

해발고도 1,709,9m의 설악산의 최고봉.

 

높이로 보면 남한에서 1,950m의 한라산과 1,915m의 지리산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산악인들의 고향으로 불리는 산, 설악산의 주봉.

 

공룡에서 바라본 대청봉이 밋밋하지만 참으로 의연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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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긴 잠에서 깨어나듯,

설악의 능선이 어둠에서 벗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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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문수산 전망 좋은 곳에 서니

눈에 보이는 여러 물길이 그저 하나요, 산줄기도 하나처럼 보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땅 위에 산과 물이 막힘 없이 뻗어 나가듯

사람도 거침없이 오가는 날이 어서어서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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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공룡능선, 산솜다리...

듣기만 하여도 가슴 벅찬 이름들입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다.'

진부하고 식상한 이 말이 갑자기 가슴을 칩니다. 그래 두고두고 후회할 일 남기지 말자.

가자. 정 힘들면 중간에 돌아오자.

 

그리하여 6월 5일 새벽 2시 장장 17시간의 긴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 

내년에 한 번 더 가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다리 근육 강화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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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한강 물 가까이 다가가 강바람 맞으면 가슴 트이는 시원한 풍광을 보았습니다.

 

노랑꽃창포는 덤입니다.

 

붓꽃과 붓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인 노랑꽃창포는 당초 관상용 재배식물로 심었던 것이

점차 야생화되어 물가나 습지에 자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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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서강이 내려다보이는 선돌 전망대에 서니 깎아지른 절벽 끝에 핀 한 송이 뻐꾹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모습이 대단한 절경은 아니지만. 거실 책장에 한 구석에 꽂아 둔 시집 한 권 생각나 카메라에 담습니다.

 

1941년 초판이 발행되고 한국전이 나던 1950년 3월 15일 3판이 나온 정지용의 '백록담'.

 

그 시집에 두 번째로 실린 시가 바로 책의 제목이 된 '백록담'인데,

 

첫 구절에 뻐꾹채가 '뻑국채"란 표기로 등장합니다.   

 

70여년 전 시인이 본 뻑국채와 오늘 영월 서강변의 뻐꾹채가 같지 않겠지만,

 

그래도 왠지 모를 친근감에 한 번 더 들여다봅니다.  

 

"絶頂에 가까울수록 뻑국채 꽃 키가 점점 消耗된다

한마루 오르면 허리가 슬어지고

다시 한마루 우에서 목아지가 없고

나종에는 얼골만 갸옷 내다본다

花紋처럼 박힌다

바람이 차기가 咸鏡道 끝과 맞서는데서 뻑국채 키는 아조 없어지고도 八月 한철엔 흩어진

星辰처럼 爛漫하다

그림자 어둑어둑하면 그렇지 않아도 뻑국채 꽃밭에서 별들이 켜든다

제자리에서 별이 옮긴다

나는 여긔서 기진했다.”

 (정지용의 백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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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하순 우연히 들른 전남 고흥,

 

쭉 뻗은 방조제 길을 따라 시원하게 달리는데, 노란색 꽃물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몇 컷 담았는데 하나같이 '이발소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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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마름이 피는 건강한 논.

 

그 건강성을 웅변이라도 하듯

 

백로, 왜가리 등 몸집이 제법 크고 자태가 수려한 새들이 제법 여럿씩 무리를 지어

 

매화마름 핀 논에서 한가로이 노닐며 

 

먹이를 쫓고 날고 놀며 그야말로 평화로운 풍경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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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의 경계.

 

바다와 육지의 경계.

 

내륙과 섬의 경계.

 

바다와 하천의 경계.

 

시인 함만복은 일찍이 꿰뚫어 말했습니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타래붓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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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입니다.

 

그런데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삼천리강산을 울긋불긋 물들였던 꽃들은 이미 진 지 오래입니다.

 

허전한 숲에 연둣빛 신록이 홀로 찬란하게 빛나는가 싶은데,

 

그 안에 '내로라'하는 모든 풀꽃, 들꽃, 산꽃이 일인자의 자리를 서슴없이 양보하는 야생난초가 피어납니다.

 

저만치 저 홀로 귀티 나게 피어납니다.

 

광릉요강꽃입니다.

 

어서어서 몹쓸 '코로나 19' 물러나고 신록의 숲이, 광릉요강꽃이 우리 곁으로 되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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