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주머니란.
난초과 복주머니란속의 여러해살이풀.
세월이 유수 같다, 더니
봄인가 싶더니 어느덧 겨울의 문턱입니다.
초록으로 싱그럽던 숲이 어느덧 타는 듯 붉게 물든 만추입니다.
빛의 속도로 내닫는 세월에 밀려 외장하드 한구석에 처박힌 복주머니란.
돌연 떠올라 세상 밖으로 끄집어냅니다.
복주머니란.
난초과 복주머니란속의 여러해살이풀.
세월이 유수 같다, 더니
봄인가 싶더니 어느덧 겨울의 문턱입니다.
초록으로 싱그럽던 숲이 어느덧 타는 듯 붉게 물든 만추입니다.
빛의 속도로 내닫는 세월에 밀려 외장하드 한구석에 처박힌 복주머니란.
돌연 떠올라 세상 밖으로 끄집어냅니다.
진주바위솔
돌나물과 바위솔속의 여러해살이풀.
올해도 어김없이 진주 남강은 가을빛에 붉게 물들고, 강변 절벽에는 진주바위솔이 빨갛게 익어가겠지요?
짚신나물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
때론 꽃보다 풍경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엔 꽃보다 천왕봉입니다.
정영엉겅퀴.
국화과 엉겅퀴속의 여러해살이풀.
"지리산, 가야산, 조령 및 구례에서 자란다.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국가생물종정보지식시스템) 이라더니,
지리산 노고단 정상에 다다르니 여기저기 흔히 눈에 띄네요.
몇 해 전 천왕봉 능선에서도 참 많이 만났던 기억이 새로운데.
칠면초
명아주과 나문재속의 한해살이풀.
더위가 제아무리 집요하다 해도 카렌다를 이길 수는 없는 법.
11월은 엄연히 가을이고,
그 절기에 맞게 바닷가 칠면초도 붉게 익어 갑니다.
은행나무
은행나무과 은행나무속의 낙엽교목.
아마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십 번도 더 봤지만, 노랗게 물든 걸 만난 기억은 없습니다.
노란 단풍을 보러 일부러 때맞춰 찾아가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다 이번에 아주 우연히 제대로 가을빛을 발하는 은행나무계의 지존, 용문사 은행나무를 보았습니다.
길게는 1,500년이 되었다고도 하고도, 짧게 잡아도 1.200년의 세월을 살았다고도 하는 은행나무.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꽂은 지팡이가 자라난 것이라는 전설의 은행나무.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장관의 은행나무를 만난 김에 다소 억지스럽지만 포스팅합니다.
<논객닷컴(http://www.nongaek.com) 2024-10-28>
벌레 잡아먹는 습지식물, 자주땅귀개!
통발과의 한해 또는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Utricularia uliginosa Vahl.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세상을 삼키려는 듯 입을 벌린 자주땅귀개. 작고 여린 습지식물이지만,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이다. 습지가 개발 등의 여파로 조금만 파괴돼도 쉽게 사라질 수 있어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됐다. @사진 김인철
오늘은 어디로 갈까?
꽃 찾아 길 위에 서면 문득 떠오르는 구절이 있습니다.
“세상은 넓고 꽃은 많다.” 유명 기업인이 남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살짝 비틀어 봅니다. 물론 풀과나무는 대부분 산과 들에 서식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식물이 산과 들에만 사는 게 아닙니다. 염분이 높아 일견 식물이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바다에도 물고기뿐 아니라 풀과 나무가 자생합니다. 칠면초나 해홍나물, 나문재, 순비기나무 등 염생식물이 철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사진 김인철
바다 아닌 육상의 물에도 연꽃, 순채, 남개연꽃 등 수련과 식물을 비롯해 갈대, 벗풀, 부레옥잠 등 수십 종의 수생식물이 자랍니다. 그런데 연못이나 저수지 등 물과 육지의 경계, 흔히 습지라 부르는 곳에도 나름의 식물이 삽니다. 맨땅도 깊은 물속도 아닌, 질퍽질퍽한 그곳에도 다양한 이끼류와 사초과 식물, 희귀 야생난 등 특유의 식물이 삽니다. 통칭하여 습지식물이라 부르는 종이지요.
이번에 소개할 종은 습지식물 중에서도 건조할 땐 바닥이 드러나고, 물이 찬다고 해도 발목이 잠기는 정도의 얕은 곳에 사는 종입니다. 몸집이 아주 작아 한참을 들여다봐야 전체적인 윤곽이 눈에 들고, 또 한참을 씨름해야 차이를 식별할 수 있는 종입니다. 땅귀개, 이삭귀개, 자주땅귀개 3형제가 주인공입니다.
보라색 꽃잎에 뚜렷한 4개의 흰색 줄무늬, 앞으로 툭 튀어나온 꿀주머니 등으로 자주땅귀개와 구별되는 이삭귀개 @사진 김인철
대동소이한 것을 견줄 때 ‘도토리 키 재기’라 말하지만, 그래도 도토리는 몸집은 큽니다. 이 ‘귀개’ 3형제는 키가 10cm에도 못 미치는 데다, 모두 쇠젓가락 정도로 가냘픕니다. 보잘것 없는 듯한 이들이 눈길을 끄는 건 흔히 볼 수 없는 식충식물이기 때문입니다.
엽록체를 가진 초록의 식물로서, 광합성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유기물을 자체 생산하기는 하지만 충분하지 않아 물속에 사는 미세한 벌레들을 잡아먹으며 부족분을 보충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는 데 쓰는 통발과 비슷한 모양의 포충낭(捕蟲囊)이란 벌레잡이주머니를 사용합니다. 포충낭은 땅속줄기와 잎, 뿌리에 모두 달리는데, 크기가 1mm 정도에 불과해 맨눈으로는 식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사진 김인철
3형제에 붙은 ‘귀개’는 귀지를 파낼 때 쓰는 귀이개의 준말로, 가늘고 길게 곧추선 꽃줄기에 달린 열매를 덮고 있는 꽃받침 조각이 아주 작은 숟가락을 똑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귀개가 이름에 들어가는 식물은 이들 외에 같은 식충식물이자 습지식물인 끈끈이귀개가 있습니다.
다 작지만 그래도 순위를 매기자면 땅귀개가 좀 더 크고 다음은 이삭귀개, 자주땅귀개 순이지만 역시 도토리 키 재기여서, 7~9월 피는 꽃의 색으로 노란색인 땅귀개를 구별하는 게 가장 쉽습니다. 이삭귀개는 자주와 보라, 자주땅귀개는 연한 자주와 연분홍으로 꽃 색 구분이 다소 애매한데, 이삭귀개는 꽃자루가 없고 자주땅귀개는 꽃자루가 길어서 확연히 구별됩니다. 꿀주머니인 거(距)도 이삭귀개는 앞으로 튀어나온 데 반해 자주땅귀개는 밑으로 향합니다.
10cm 안팎의 꽃줄기 좌우로 작은 숟가락 모양의 열매 꽃받침을 달고 선 땅귀개. ‘귀개’가 식물명에 들어간 이유를 말하는 듯하다.@사진 김인철
자생지도 다릅니다.
땅귀개와 이삭귀개는 남부에서 충청, 경기까지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자주땅귀개는 경남과 전남, 제주 등 남쪽에만 분포합니다. 남부 지역에서는 같은 곳에 땅귀개, 이삭귀개, 자주땅귀개 3형제가 모두 서식하기도 하는데, 개체 수는 자주땅귀개가 현저하게 적습니다. 이렇듯 분포 지역도 좁고 개체수도 적어 환경부가 2005년부터 자주땅귀개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 9월 초순 충남의 작은 산에서 만난 땅귀개 군락. 등산화가 잠길 정도의 습지에 핀 노란색 꽃과 짙은 붉은색의 열매 꽃받침 조각이 멋진 하모니를 선사한다.@사진 김인철
출처 : 논객닷컴(http://www.nongaek.com)
갈대
벼과 갈대속의 여러해살이풀.
억새와 갈대의 차이는,
'억새는 줄기 속이 꽉 차 있는 반면 갈대는 줄기 속이 텅 비었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공원으로 탈바꿈한 지 어언 20여 년, 겨우겨우 '꽃 피기' 시작한 하늘공원.
겨우겨우 숨 쉬려는 이곳에 기존 소각장에, 더 큰 또 하나의 소각장을 덤터기 씌우겠다며 미친*이 활개 치지만,
자연은 집채만 한 파도의 포말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듯 그 또한 한 순간에 잊힐 망나니짓일 뿐이라며 묵살하곤,
아무 일 없는 양 의연히 억새와 코스모스를 주인공 삼아 멋진 가을 풍경을 선물합니다.
칠면초
명아주과 나문재속의 한해살이풀.
더위가 제아무리 집요하다 해도 카렌다를 이길 수는 없는 법.
11월은 엄연히 가을이고,
그 절기에 맞게 바닷가 칠면초는 붉게 무르익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