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절초
국화과 산국속의 여러해살이풀
내년 가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비진도콩
콩과 비진도콩속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꼬투리에 달린 보라색 열매 하나하나가 치렁치렁 덩굴을 뻗고 가지를 쳐
수백, 수천의 열매를 맺어 골짜기를 채우고 산기슭을 뒤덮기를.
서양벌노랑이.
콩과 벌노랑이속의 여러해살이풀.
<인도, 이란, 호주, 북미, 일본, 중국 등지에 귀화되었다.
자생종인 벌노랑이(L. corniculatus var. japonicus Regel)에 비하여 꽃받침 열편은 판통과 길이가 같거나 짧고, 우상모양꽃차례에 3-7개의 접형화(蝶形花)가 밀집되어 구별이 된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지난여름 강원도 풍광 좋은 언덕배기에 무더기로 피어 전국의 꽃쟁이들을 반갑게 맞이 했던 서양벌노랑이입니다.
다북바위솔
돌나물과 바위솔속의 여러해살이풀. 영어 이름 Many-head rock pine
<분포 : 전남 흑산도
잎 : 근생엽으로 로제트 모양이고 피침형이며, 퍼지고, 끝이 가시처럼 날카롭고...
특징 : 바위솔과 닮았으나 가지를 친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둥근바위솔 만나러 가는 길 넓적한 바위에 제법 여러 개체가 띄엄띄엄 눈에 띕니다.
처음 바위솔인가 했지만, 한눈에도 색다른 바위솔일 수 있다고 짐작할 만큼 별납니다.
길쭉한 꽃대를 중앙에 놓고 6~7개의 작은 꽃대가 빙 둘러 나는데 첫눈에 머리가 여럿 달린 괴물,
메두사를 연상했습니다. 함으로 'Many-head rock pine'이란 영어 명칭이 제대로 붙었다 싶습니다.
문제는 국어사전에 없는 <다북>의 뜻이 무엇일까 궁금한데,
다북떡쑥(줄기가 밀생), 다북고추나물(고추나물에 비해 키가 작고 밑부분에서 모여나기 한다),
다북개미자리(가지 많이 치고) 등 '다북'을 접두어로 쓰는 식물의 특징에서 답을 찾습니다.
즉 줄기가 밀생, 또는 모여나기 하거나 가지가 많다는 것이 특징인데
다북은 <(식물이나 털 따위가 어떤 장소에) 제법 길고 빽빽하게 많다.>는 뜻의 '수북하다,'
또는 <(식물이나 털이 어디에) 조금 길고 촘촘하다.>는 뜻의 '소복하다, '의 지역 사투리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겨우살이
겨우살이과 겨우살이속의 기생성 상록 활엽 소관목
붉은겨우살이
겨우살이과 겨우살이속의 기생성 상록 활엽 소관목
꼬리겨우살이
겨우살이과 꼬리겨우살이속의 기생성 낙엽 소관목
'뿌린 대로 거두리라.'라고 했던가요.
노랗고 붉은 열매들이 짙푸른 하늘 위 텅 빈 가지에 알알이 달렸습니다.
겨우살이와 붉은겨우살이는 이파리를 단 채로 미색의, 그리고 붉은 열매를,
꼬리겨우살이는 큰 나무에 기탁한 자가 가지의 잎마저 다 떨군 채 샛노란 열매를 맺었습니다.
1년 전 추억의 사진인데 올겨울엔 어떤 결실을 거뒀을지.
좀바위솔
돌나물과 바위솔속의 여러해살이풀.
넉줄고사리
넉줄고사리과 넉줄고사리속의 여러해살이 양치식물.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일깨워준 좀바위솔과 넉줄고사리입니다.
얘기인즉, 비스듬한 너럭바위 위에 서서 좀바위솔을 내려다보니 또 하나의 군락인 데다 자세도 넘어질 듯 위태로워
'그만 됐다.' 하고 돌아서려는데 꽃 동무가 부릅니다. '바위 아래로 내려가 보라,'
덕분에 만난 넉줄고사리입니다.
해국.
국화과 참취속의 반목본성 초본.
따듯한 남쪽 나라 쪽빛 바다가 남구절초 보겠다며 뒤늦게 찾아온 나그네에게 선심 쓰듯 덤으로 덧붙여준 해국입니다.
칠면초
명아주과 나문재속의 한해살이풀.
바닷물이 넘나드는 척박한 갯가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강인한 생명력에 먼저 감탄했는데,
거의 모든 풀꽃이 활력을 잃고 저물어 가는 시기에 저 홀로 활활 붉게 타오르니 한 번 더 탄복합니다.
비진도콩.
콩과 비진도콩속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비진도에서 처음 채집해서 비진도콩이란 이름을 얻었는데.
비진도뿐 아니라 통영, 고성 등 경남 일대 몇 군데서도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과 계곡이 울긋불긋 물드는 가을
꽃보다 먼저,
꽃보다 더 영롱하게 빛나는 보라색 열매와 꼬투리를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