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구름을 뚫고 하늘 높이 날아가 보기 전,
구름은 그 자체로 외경의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인간이 손쉽게 다가갈 수 없는, 멀고먼 별천지의 세계를 의미하는 '구름'이 이름앞에 붙었다는 건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없는 희귀한 식물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름범의귀,역시 백두산에서도 가장 높은 천지 주변 화산석 사이사이에 피어있었습니다.
두메양귀비니 노랑만병초니 하는 백두산 고산식물 가운데서도 가장 척박한 돌밭에,가장 높은 지대에 뿌리 내리고 사는 종이 바로 구름범의귀였습니다.
구름범의귀는 참바위취 바위떡풀 등과 마찬가지로 범의귀과 범의귀속의 식물인데,
한자로는 호이초,즉 호랑이의 귀를 닮은 풀이라는 뜻인데
뾰족한 5장의 꽃잎 모양이 호랑이의 귀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짐작해봅니다만...
암튼 하루에도 열두번씩 비바람과 구름,햇살이 오락가락하던 7월초
백두산 정상에서 천지를 담으랴, 일출을 잡으랴, 접사를 하랴, 백두평원을 배경으로 광각사진을 잡으랴
분주했던 날
다양한 표정으로 담은 구름범의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