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제비꽃.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

'코로나 19' 때문에 외출, 외박이 전면 금지된 탓이지, 

울타리를 벗어난 왕제비꽃은 단  한송이도 보질 못했습니다.

물론 짧은 시간 동안 머물렀으니 멀리 어슬렁거리는 이들을 못 찾았을 수는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철망을 사이에 두고 면회를 하는 정도에 그쳤는데. 

다행히도 갇힌 가운데도 기죽지 않고 잘 자라,

꽃도 잘 피워서 

아쉬운 대로 면담을 할 수 있었습니다.

부디 몸 관리 잘해 내년에도 후년에도  또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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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래붓꽃.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5월이면 논엔 매화마름이, 바닷가엔 타래붓꽃이 있어 

 

으레 한번쯤 찾게 되는 강화도. 야생화의 보고인 고마운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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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주머니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무심히 피어나는 꽃을 보며,

"참,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아무 일 없는 듯 무심히 피어나는 꽃들이

오히려 더없이 고맙고 반갑습니다.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꽃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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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구슬붕이.

 

용담과의 두해살이풀.

 

요즈음 전국 어느 산이든 조금만 오르면 기슭이나 계곡, 길섶 등에 자잘한 큰구슬붕이가 청보라빛 꽃색을

 

반짝이며 '나도 좀 봐주세요'라고 애원을 합니다.

 

해서 모처럼 엎드려 짝이 되어 함께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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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부디 '정의의 종' 울리는 오월화가 되길,

정의가 강물처럼 넘치는 세상을 알리는 올바른 종을 울리길,

가짜가 아닌, 진짜의 정의가 널리 번져 나가게 하는 종소리를 만들길,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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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영화 <변산>을 보다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멋진 시구를 보니

생각이 났습니다.

풍광 좋은 바닷가는 아니지만,

서울 도심 아파트 숲에서도 그럴듯한 노을을 보았던 게.

산수는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곁에 늘 있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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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나도나물.

 

석죽과의 두해살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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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나물.

석죽과의 두해살이풀.

점나도나물과 함께 빈터나 논, 밭둑에 흔히 자라는,

이른바 잡초라 불리는 흔한 풀입니다.

개벼룩도 오십보백보지만, 

귀한 탓에 일부러 찾는 발걸음이 있을 만큼 대접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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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벼룩.

석주과의 여러해살이풀.

1년만에 다시 만난 개벼룩,

아직은 풍성하게 잘 자라고 있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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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교향악을 울리는 등칡!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20년 4월 29일>

▲쥐방울덩굴과의 낙엽 활엽 덩굴식물. 학명은 Aristolochia manshuriensis Kom.(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쥐방울덩굴과의 낙엽 활엽 덩굴식물. 학명은 Aristolochia manshuriensis Kom.(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세월이 참 쏜살같습니다. 화창한 봄 가곡 ‘동무 생각’을 부르던 누이들 얼굴엔 어느덧 주름이 깊게 파이고 흰머리 가득한 할머니들이 되었습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던 들녘을 나비처럼 사뿐사뿐 날아다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설익은 앵두처럼 풋풋했던 황혼의 누이들이 가만가만 속삭입니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 유자효의 시 ‘인생’ 중에서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온 산이 풀빛으로 물들어가는 강원도 삼척의 고갯길을 지나다 갑자기 들려오는 웅장한 교향악 소리에 멈춰 섰습니다. 그 옛날 누이들이 입을 모아 합창하던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듯한 환청을 들었습니다, 수십, 수백, 수천 개의 관악기가 봄날의 환희를 노래하는 듯한 천상의 교향악을 들었습니다. 숱한 수가 한꺼번에 울리니 그 소리는 산과 계곡을 압도합니다. 숲의 교향악을 연주하는 주인공은 바로 유별난 생김새를 무기로 단번에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등칡의 꽃입니다.

나뭇가지를 휘감으며 최대 10m까지 길게 뻗는 줄기뿐만 아니라 10~26cm로 제법 큰 데다 하늘을 뒤덮을 듯 풍성하게 나는 심장형 잎이 칡을 빼닮았고, 무성한 가지마다 잎겨드랑이에서 꽃송이를 숱하게 늘어뜨린 것이 등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등칡이라 불리는 덩굴식물입니다. 그런데 누에고치 집을 U자형으로 구부려 놓은 듯한 길이 10㎝ 안팎의 꽃이 참 독특하니 매력적입니다. 4~5월에 피는 꽃의 구조는 단순해, 지름 18㎜ 정도인 꼬부라진 통부(筒部)와 3개로 갈라진 꽃가장자리로 되어 있습니다.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꽃 색은 다소 평범해 통부 입구의 꽃가장자리는 연한 노란색, 통부는 밝은 연녹색, 안쪽 중앙부는 연갈색이며, 밑에는 검은 자주색, 윗부분엔 보랏빛의 갈색 반점이 있는 등 전체적으로 황록색을 띱니다. 하지만 꽃 모양은 오묘해서 대개는 “앗, 색소폰을 닮았네”라는 첫 반응을 보입니다. 그런데 혹자는 한술 더 떠 통부를 옆에서 보면 남성의 상징을, 정면에서 보면 여성의 국부를 연상하게 된다며 “애들은 가라”라는 우스갯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선에 대해 식물학자들은 말합니다. “꽃은 곱건 밉건 다음 세대를 만들기 위한 식물의 생식기관이다. 꽃 색이 대부분 황색인 것은 수분을 돕는 꿀벌 등 곤충이 가장 잘 식별하는 색이 황색이기 때문이다.” 꽃 구조가 야릇해 마주보기가 민망한 게 어쩌면 당연하다는 말이겠지요. 실제 등칡의 생식기관인 꽃 안으로 벌이나 파리가 일단 들어가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아 새끼손가락만 한 통부 안에서 발버둥을 치다가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잔뜩 옮겨 수분을 돕게 된다고 합니다.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Where is it?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중국 및 극동 러시아, 그리고 함경북도에서 강원도까지 분포한다. 강원도 이북에서 많이 자란다는 뜻인데, 실제로는 남으로 경북 청송의 주왕산, 경남 거제도까지 개체 수는 많지 않지만, 널리 분포한다. 서울 등 수도권의 야생화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곳은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화천의 경계에 있는 화악산. 강원도 삼척 일대 계곡과 너덜지대에서는 등칡의 꽃이 줄줄이 달려 천상의 교향악을 울리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울산의 재약산에선 수령 300년 된 노거수 등칡 2그루가 발견되기도 했다.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20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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